[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맥커친도 한국 가면 못생긴 얼굴"

조회수 2015. 6. 26. 06: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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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01. 강정호, "맥커친도 한국 가면 못생긴 얼굴"

신시내티와의 경기를 앞둔 26일(한국 시각) PNC 파크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야에는 방수포가 깔려 있고, 선수들의 훈련은 취소됐습니다. 몇몇 선수들만 외야에 나와 캐치볼을 하는 정도. 강정호는 "비가 오면 타석에선 큰 문제가 없지만, 수비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훈련이 취소된 관계로 클럽하우스에서 선수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실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는 등 즐거운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그 모습을 본 맥커친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안녕! 안녕!"을 속삭이듯 말하며 스쳐 지나갑니다.

[사진='못생긴 강정호 안녕?', '맥커친! 너도 한국 가면 못생긴 얼굴'. 못생겼다는 단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서로의 모국어를 가르쳐 주고, 장난 섞인 인사를 나눌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와 함께 한국말로 "안녕"을 하는 맥커친을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못생겼다"였습니다. 맥커친이 못생겼다는 의미가 아닌 평소 맥커친이 강정호를 놀리는 말입니다. "안녕"이라며 인사를 하는 맥커친에게 우리 취재진은 "못생겼다" 말을 했고, 클럽하우스는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맥커친도 강정호도 취재진도 해적들의 인사 방법에 한바탕 웃음을 터트린 것입니다.

[사진=맥커친은 늘 웃은 얼굴이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강정호는 "맥커친이 (한국말로) 못생겼다고 맨날 놀린다"며 설명했습니다. 이어 강정호는 "맥커친도 못생겼어요. 솔직히 미국이니까 인기 많죠. 맥커친도 한국 가면 못생긴 얼굴! 못생겼어요. 하하하"

정말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강정호가 동료들과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맥커친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강정호의 경기 영상을 직접 보기도 하며 관심을 보였던 선수입니다. 각자의 모국어를 알려주고, 즐겁게 장난 섞인 대화를 이어 가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 02. 강정호, '시키면 한다. 톱배우급 표정 연기'

"도대체 이렇게 해맑은 표정은 어디서 나오나요? KING KANG!"

PNC 파크 기자실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건 전광판이었습니다. 상당히 귀여운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 강정호. 정지된 화면으로 계속 띄워져 있었습니다.

전광판에 정지화면으로 오랜 시간 비친 강정호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본 강정호는 "모든 선수가 촬영을 했다. 구단에서 하라고 해서 포즈를 취했다."며 설명했습니다.

구단에서 홍보, 마케팅으로 선수들 사진 촬영은 수없이 진행됩니다. 기자의 핵심은 이렇게 해맑은 표정이 시즌 초반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강정호는 시켜서 했는데, 해맑게 나왔느냐?"며 되려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은 한국이 그립지 않을 만큼 모든 것이 다 괜찮다. 경기에서만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생활은 전혀 불편함이 없다. 통역을 맡는 동생(김휘경)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현재 피츠버그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강정호의 말을 들은 취재진이 "타지에서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건 정말 큰 복이다."고 말하니, 장난기 발동한 강정호는 "이 모든 게 내가 괜찮은 사람이니까."라며 실소를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클럽하우스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습니다.

# 03. 강정호, '취미 생활도 장인정신으로'

기자, "어, 저 모자는 처음 본 모자인데요?"

강정호, "아, 제가 직접 만든 거에요. 한 땀 한 땀 장인 정신으로…"

클럽하우에서 강정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기자는 락커에 놓인 새로운 디자인의 모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본 모자라는 말에 강정호는 "직접 만들었다. 집에서 쉴 때,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라며 모자에 관해 설명을 했습니다. 영상으로 찍어도 되겠느냐고 묻자 직접 모자를 보여주며 설명을 다시 이어 갔습니다.

레고로 만든 강정호표 해적 모자. 강정호는 "1시간 반이나 투자해 만든 모자다. 집에서 쉬는 동안 한 번 만들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정호가 만든 해적 모자. 강정호는 쉬는 날이면, 공원에 가서 노루와 놀기도 하고, 친구와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모자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게 강정호의 피츠버그 삶입니다.

[영상=강정호의 취미 생활을 공개합니다]

강정호는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합니다. 선발로 출전하는 경기와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에 대해 강정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발로 출전하다 벤치에 2~3 경기 벤치에 앉아 있다고 해서 감정적인 흔들림이 생기는 건 아니다. 언제든 타석에 오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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