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수마저 사라진 포항의 잔인한 4월

김희선 2016. 4. 27.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김희선]
기사 이미지

"그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나."

최진철(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 감독은 최근 전술판에서 선수 한 명의 이름을 지웠다. 지난 2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부상을 당한 황지수(35)다. 그는 후반 중반 스테보(34·전남)와 공중볼을 다투다 코뼈를 다쳤다. 최소 3~4주간 결장이 유력했다.

최 감독의 안색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이미 손준호(24)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주장 황지수까지 다친 상황이었기에 앞이 캄캄할 수밖에 없다.

최 감독과 포항 모두에게 있어 4월은 유독 잔인한 달이다.

초보 사령탑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에 부임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지친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최 감독은 "어느 정도 힘들거란 예상은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으로 열외되고, 이렇게 힘든 상황이 계속될 줄은 몰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의 말대로 포항은 시즌 초반을 힘겹게 헤쳐가고 있다.

리그에서 1승3무3패(승점6)로 10위에 처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맥없이 탈락했다. '명가'답지 않은 부진에 팬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지면서 경기력도 저하됐다.

기사 이미지

이 모든 것이 3월부터 4월 사이에 포항에 일어난 일이다. 초보 사령탑에게는 가혹한 한 달이었다.

어쩌다 명가 포항이 없는 살림으로 근근히 버텨나가는 팀이 됐는가.

사실 시즌 초반 포항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할 만한 일이었다. 고무열(26·전북)과 김승대(25·옌벤 푸더), 신진호(28·서울→상주) 등 주축 선수들이 시즌을 앞두고 줄줄이 팀을 빠져 나갔다.

하지만 '난 자리'에 비해 '든 자리'는 초라했다.

양동현(28)과 조수철(26) 정도가 새로 포항 유니폼을 입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부상과 팀의 부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그그와 팀 사정을 잘아는 노련한 감독이라도 힘든 상황이다. 초보 사령탑 최 감독은 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지수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황)지수는 한 경기 정도만 못 나올 것 같다"며 "일단 미드필드에 선수가 없어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멀티 자원인 수비수 이재원(33) 같은 선수들을 올려쓰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문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부상으로 빠져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잔인한 4월을 보낸 포항이지만 그래도 5월에는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조수철과 오창현(27)이 돌아온다. 최 감독도 심기일전하겠다는 각오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너무 작아!’ 비치발리볼 女선수들의 유니폼 ‘파격’

치어리더, 허슬 넘치는 응원에 속살 노출? '깜짝'

[리우-101] 사상 첫 ‘난민 대표팀’ 올림픽 출전

왼손 100승 투수는 왜 4명 뿐 일까?

[100승] 스카우트가 기억하는 김광현의 과거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