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야구본색] 전준호 코치 "테임즈 유니폼 보면 4번타자 같지 않다"

이형석 2015. 8. 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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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NC 전준호(46) 코치는 현역 시절 빠른 발을 자랑했다. 롯데와 현대 등을 거치며 2009년 은퇴까지 총 도루 550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도루 기록의 주인공이다.

전준호 코치는 도루 노하우를 NC에 전수하고 있다. NC는 11일 현재 팀 도루 154개로 10개팀 중 가장 많다. 부문 2위 삼성(112개)에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1루 주루 코치인 그는 선수들과 대화하며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박민우(36개)와 김종호(32개) 뿐만 아니라 테임즈(28개)와 나성범(19개), 이종욱(15개)까지 주전 가운데 두자릿 수 도루를 기록 중인 선수가 무려 5명이나 된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마해영(45) 베이스볼긱 위원이 전준호 코치를 만나 인터뷰했다.

마해영 베이스볼긱 위원(이하 마)="전준호 코치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어떠세요? 올해로 코치 생활 시작한지 몇년 됐죠?"

전준호 코치(이하 전)="5년차. 2010년 SK에서 코치했고 이듬해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연수했고, 귀국하자마자 NC에서 코치하고 있지."

마="첫 시즌은 퓨처스리그 뛰어야 했고, 1군 첫해 초반에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듬해 바로 4강에 들었어요."

전="팀 창단 후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수급했지. 드래프트로 아마추어 선수들 지명하고. 참 그 당시 생각하면 우리가 많이 발전했다고 봐야겠지. 처음에는 NC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기량은 아마추어를 벗어나기 힘들었지. 그 당시에 경남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 우리가 졌으니까."

마="아~ 그 정도였어요?"

전="한 시즌을 딱 마쳐 보니까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했어. 김경문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요소요소에 채워 넣었고, 부족한 부분은 트레이드를 하면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 걸 딱 지켜보니까, "아 이렇게 해서 팀이 달라지는구나" 하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됐지.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포스트시즌을 2년차 때 달성했으니까. KBO리그에서 굉장히 빨리 자리잡은 팀이라고 볼 수 있고."

마="지난해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더 있어서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 외국인이 한 명 빠지고, 또 원종현도 갑자기 대장암 진단을 받고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팀 성적은 더 좋은 것 같아요. 밖에서 볼 때는 "아 이거 대단하다"는 평가가 따르는데 (구단) 안에서는 어떻습니까?"

전="위기를 곧 기회로 만들었다고 봐야지. 아직 정규시즌이 40경기 이상 남아있지만 분명히 리더쉽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또 느끼지. 그런 부분에서 우리 감독님께서 참 잘 하시는 것 같아."

마="요즘 계속 1루 코치로 나가시잖아요. 3루 코치도 보고 싶은 마음 있어요?"

전="아니 전혀야. 내가 선수들을 독려하고 호흡하는 것은 1루가 더 나아."

마="아 그래요?"

전="응. 1루가 더 낫고. 그리고 지금 10개팀 중 3루 베이스 코치는 우리팀에 있는 이광길 작전코치가 가장 스킬이 뛰어나신 분이야. 우리가 못 따라가. 굉장히 경험도 많으시지만, 그렇다고 경험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지. 굉장히 판단력이 뛰어나신 분이야. 내가 일하기에는 1루가 더 편한 것 같아."

마="저는 얘들을 지도한다거나 밖에서 볼 때 3루가 훨씬 재밌던데?"

전="내가 하는 일이 1루쪽에서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마="1루에서 상대 습관이라든지, 타자의 리드의 폭 등등 좀 더 세밀하게 체크해 주시겠네요."

전="그렇지. 3루에서는 거의 못 해. 조언을 바로 할 수가 없잖아."

마="박민우나 김종호, 이종욱 다 뛰어난 주자들인데."

전="박민우, 김종호는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지. 일단은 기본적인 스피드를 갖추고 있고, 거기에 상대 투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능력들을 가지고 있어."

마="으음."

전="그러니까 나는 우리 선수들한테 항상 강조하는 게 '도루는 발로 하는 게 아니라 눈으로 하는 거다'라고. 눈이 좋아야 도루를 많이 한다는 거. 그만큼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결단력과 판단력이 중요하지. 몸이 먼저 반응을 하기 위해서는 눈이 먼저 반응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김종호, 박민우는 리그 최고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

마="종욱이는 어떻습니까?"

전="이종욱도 굉장히 좋은 선수고. 걔는 나이도 좀 있고 올 시즌은 미세하게 부상이 좀 있어. 그래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니까. 뭐 지금 종호 뿐만 아니라 민우, 종욱이, (나)성범이, 테임즈. 이렇게 다섯 명이 움직이고 있는데, 경기 후반에는 대주자 최재원, 이태원 등. 나는 개인적으로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변화한 선수는 4번타자가 아닌가 해."

마="하하하(웃음)."

전="10개팀 4번타자 중 테임즈처럼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가 없어. 유니폼 앞뒤로 보면 이건 4번타자 유니폼이 아니야. 4번이 무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웃음)."

마="코치님이 조금 유도하는 거예요? 자기가 (알아서) 한 거예요?"

전="그러니까 내가 유도하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거야. 테임즈는 올해는 팀이 원하는 야구를 자기도 한 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마="제가 질문 드렸던 세 명의 선수들 중에 코치님이 보지 못하는 것 까지 보는 선수가 있습니까?"

전="박민우."

마="어. 뛰어나군요."

전="어. 롯데, KIA, 삼성전에서 생각지도 않은 도루를 막 해. 투수와 포수, 혹은 야수와의 어떤 움직임을 보고 약간의 헛점만 있으면…내가 가르쳐주지 않은 플레이도 선보여."

마="박민우가 2013년 개막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그 이후에 거의 시합을 못 나갔거든요."

전="음~ 그런 것들이 오늘의 박민우를 최고의 리드오프로 만든거야. 선수 기용 등 감독님의 결정을 보면, '선수가 어려움을 겪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아. 고졸 어린 선수가 바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힘든 과정을 모르면 또 빨리 떨어질 수 있다는. 우리 조직을 보면 박민우 위에 있는 중간,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한테 너무 빨리 밀리게 되면 팀이 강해지지가 않아. 뭐 이런 것도 (작용한 게 아닌가). 민우가 한 번 경험한 뒤 1년 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니까 그 자리를 안 뺏길려고 한단 말이야. 이로 인해 팀도 같이 좋아지는 거야. (리더는) 선수와 함께 팀의 미래를 봐야 되기 때문에."

마="음."

전="그런 점에 있어서는 참 김경문 감독님은 뛰어나신 분이다."

마="올해 NC 어디까지 갈 것 같습니까? 하하."

전="앞으로 8월 중순 혹은 말까지 성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 그 경기 성적에 따라 우리팀이 지금 이 위치에서 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아래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기간 힘든 과정을 선수들이 얼마만큼 잘 버텨 주느냐가 올해 성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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