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구 한판 붙자".. 움찔하는 韓

김인구기자 2014. 7. 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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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기레 감독 체제 시험 vs 韓, 감독 선발도 지지부진

브라질월드컵 참패 이후 일본이 오는 10월 한국전과 브라질전 일정을 준비하는 등 4년 후에 대비한 신임 하비에르 아기레(56) 감독 체제로의 전환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일전을 부담스러워하며 사령탑 선임은 커녕 기술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는 멕시코 출신 '명장' 아기레 감독체제 출범을 코앞에 둔 일본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월 10일 한국과 친선경기를 갖기로 내정했다고 15일 보도했다.

9, 10월의 A매치데이 기간 동안 각각 2경기씩 치르는 것을 목표로 10월 10일에 한국과, 나흘 뒤인 14일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갖는다는 것이다. 스포니치는 "아시아 숙적 한국과의 대결은 아기레 체제 이후 일본 축구의 방향성이 나타나는 만큼 무척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기레 감독 부임이 결정된 직후부터 '아기레 체제'가 한·일전을 첫 A매치로 준비한다고 보도하는 등 한국과의 대결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한국은 한·일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적어도 올해 안에는 한·일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9월과 10월 A매치데이 기간 중 외국 팀들과의 경기를 추진 중이지만 그 상대가 일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흥행카드인 한·일전을 갖는데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현재 양 팀이 처한 입장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10월에 열리는 한·일전이야말로 아기레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을 모색할 수 있는 무대로 안성맞춤이라고 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에 참패했지만 여전히 '최강' 중 하나인 브라질보단 전통적 라이벌 한국전이 아기레 체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로 더 적합하다는 것. 일본은 4년 후를 위해 숙적 한국은 물론 강팀 브라질과의 경기도 마다치 않는 것이다.

반대로 아직까지 감독 선발도 못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선 한·일전이 큰 부담이다. 팀을 정비할 시간도 없이 라이벌 일본과 경기를 했다 패배라도 한다면 더 큰 여론 악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한축구협회는 회장단 회의에서 기술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는 했지만 정몽규 회장이 부재 중인 상황이어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내 축구협회의 규정상 감독 선임을 위해선 이를 수행하는 기술위원회 구성이 필수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려 하고 있지만 섣부른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일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절차를 밟아가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 8월이 가기 전에 감독 선임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박준우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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