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첼시 벤치 뒷좌석은 왜 명당이 됐나?

2013. 10. 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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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한 무리뉴 벤치 뒤로가 팬들과 관전맨시티전 골 터지자 벤치 뒤 달려가 환호값비싼 선수·감독 일거수 일투족 한눈에

영국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후보로 첼시를 꼽는다. 시즌 초반 첼시의 들쭉날쭉한 경기력, 또 아스널과 리버풀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첼시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현지 전문가들 역시 "첼시는 선수들의 경험과 관록, 사령탑의 영향력 등 모든 면에서 아스널과 리버풀을 앞선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첼시는 6승2무1패(승점 20)로 리버풀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 앞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단독 선두 아스널(7승1무1패)과 격차는 승점 2에 불과하다. 여기에 첼시는 30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리그컵 4라운드 원정경기를 깔끔한 2-0 승리로 장식하는 등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프로그램 BBC 매치오브더데이의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뉴캐슬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시즌 개막 전부터 한결같이 "첼시가 우승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무리뉴 효과' 때문이다. 시어러는 "무리뉴와 첼시는 서로 끊을 수 없는 인연이다. 간혹 돌발 발언으로 악평을 받곤 해도 이 역시 또 다른 관심의 방법이다. 영국 미디어는 무리뉴를 아주 좋아한다"고 했다.

첼시의 경기 입장권 판매량도 무리뉴 감독의 컴백과 함께 엄청난 상승효과를 냈다. 지난 시즌보다 평균 티켓 판매 속도가 60%% 이상 늘어났고, 대부분 홈경기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첼시가 마주칠 상대가 누구냐는 중요치 않다. 그냥 첼시라서, 또 무리뉴가 있으면 된다. 결국 첼시의 유료 회원이나 시즌권 구매자가 아니라면 일반인이 티켓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카디프시티전에서 퇴장 당한 무리뉴가 팀 벤치 뒤에 마련된 스탠드로 올라가 홈 팬들과 나란히 경기를 관전한 장면을 보고는 이 자리를 문의하는 팬들이 급증했다고 한다. 우연히 무리뉴 곁에 앉았던 한 첼시 팬은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는데, 그 덕분에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도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토레스의 결승골이 터지자 무리뉴는 역시 벤치 뒤로 달려가 한껏 환호했다. 경기 후 무리뉴는 "내 아들에게 벤치 뒤쪽 시즌권을 구해줬다. 그저 아들을 보러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맨체스터시티 페예그리니 감독은 "무리뉴가 충분히 할 만한 행동이다. 놀랍지도 않다"며 불쾌해 했다. 페예그리니는 경기 후에도 무리뉴의 악수를 거절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첼시 선수단이 자리한 벤치 뒤편이 팬들에게는 '명당'으로 평가받는 건 당연지사. 비싼 선수들의 생생한 플레이뿐 아니라 언제든 무리뉴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바로 곁에 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자리는 대부분 시즌권 구매자나 VIP 손님을 위해 마련된 구역이라 구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런던(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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