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퍼거슨이 입을 연다, 자서전 발매에 유럽이 '벌벌'

류청 2013. 10.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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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헤어드라이어'는 은퇴 후에도 꺼지지 않았다.

퍼거슨 전 감독의 두번째 자서전이 2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다. 발매를 앞두고 자서전 내용이 서서히 드러나며 잉글랜드는 물론이고 유럽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맨유에서 27년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수많은 일을 겪었던 퍼거슨의 회고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퍼거슨과 함께 생활했거나 가까이서 경쟁했던 이들은 자서전의 내용에 더 신경을 썼다. 가장 오랜 기간 퍼거슨과 경주했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우리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라는 농담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1999년 한 차례 자서전을 발매했던 퍼거슨은 이번 두번째 자서전에서 1999년 이후부터 자신이 감독 생활을 은퇴한 최근까지를 다루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의 언론도 퍼거슨의 자서전에 집중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던 퍼거슨이 밝힐 수많은 이야기들을 궁금해했다. 퍼거슨은 "나의 자서전은 축구에 대한 책일 뿐이지, 뉴스 메이커가 아니다"라며 가쉽거리가 양산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그가 누구를 저격했는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퍼거슨 감독은 기대에 부응했다. 자서전에는 웨인 루니, 뤼트 판니스텔로이,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베니테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이르는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내용은 시원시원했다. 퍼거슨은 시원하게 모든 일화를 소개했다. 베컴에게 축구화를 차서 얼굴에 상처를 입힌 일과 이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공개했고, 킨이 'MUTV'에서 선수들을 실명으로 비판한 일을 "선을 넘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BBC'를 포함한 언론들은 자서전이 공개되자마자 내용을 속속들이 기사화했다. 이런 일화들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퍼거슨의 영향력이 은퇴 이후에도 줄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퍼거슨은 맨유에서 가끔씩 선수들이 두려움에 질릴 정도로 호통을 쳐서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퍼거슨은 은퇴했지만, 자서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축구계에 '헤이드라이어'를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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