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 '선배' 리자라주에 "기생충" 욕설..佛 '발칵'

류청 2013. 10. 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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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프랑스 축구계가 파트리스 에브라(32,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거친 표현으로 들끓고 있다.

에브라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방송인 'TF1'에서 방송된 축구전문프로그램 '텔레풋'에출연해 대표팀 선배인 비셴테 리자라주를 비롯해 축구인 출신으로 해설자 또는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는 루이스 페르난데스, 롤랑 쿠르비스, 피에르 메네스를 싸잡아 비난했다. 지난 11일 벨라루스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9차전 하프타임에 한 방송에서 이날 후보로 나온 자신을 이유 없이 비난했다는 것이다.

비난은 격정적이고, 원색적이었다. 에브라는 "저 놈팡이들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저들은 기생충이다"라고 말했다.

에브라는 "그들은 프랑스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에브라는 사랑 받지 못하고, 거만하다고?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월드컵(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에브라는 레몽 도메네크 감독과 불화를 일으켰다)이 끝난 후에도 파리 중심가에서 식사를 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고, 나 또한 프랑스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게 자랑스럽다"라며 정면으로 네 사람을 겨냥했다.

자신과 포지션이 같았던 리자라주에 대해서는 비난 강도를 더 높였다. 에브라는 "리자라주가 왜 나에게 반감을 갖는지 모르겠다. 나는 두 번이나 세계최고의 왼쪽풀백으로 선정됐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번이나 최고의 왼쪽풀백으로 뽑혔다. 그가 세계최고의 왼쪽풀백으로 뽑힌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빈정댔다.

에브라는 자신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을 때의 기억도 불러냈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모든 사람들과 악수를 했다. 리자라주만 제외하고 말이다. 티에리 앙리가 "오! 리자(리자라주의 애칭) 에브라는 당신과 교대하러 온 거야"라고 말하자(농담), 리자라주는 나를 보며 "누가 내가 벌써 은퇴했다고 말했나?"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 방송에서 에브라에 비난 받았던 네 사람은 각자 대응에 나섰다. 가장 큰 비난의 화살을 맞은 리자라주는 에브라가 했던 것처럼 '텔레풋'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차분함 속에서 에브라에게 답장을 했다. "그에게 대답하겠다. 맞다. 나는 단 한 번 세계최고의 풀백에 선정됐다"라며 "그는 내가 대표팀에서 그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에브라가 대표팀에 뽑히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은퇴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리자라주는 "에브라의 발언 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 우리는 한 달 안에 월드컵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우습다"라면서도 "우리는 남아프리카에서 에브라를 한 번 잃었고, 다시 한 번 그를 잃어버렸다. 에브라와 언쟁하고 싶지 않다"라며 답장을 마쳤다.

프랑스축구협회는 방송에서 원색적인 욕설을 한 에브라를 소환할 예정이다. 리자라주를 상대로 발언을 한 경위를 듣고 징계수위를 결정하려고 한다. 그에 앞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카날풋볼 클럽'에 출연해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발언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에브라는 내가 있을 동안에는 절대 주장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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