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95년생 유스도 뛰는 판에.. 벵거의 희망고문

풋볼리스트 입력 2013. 9. 26. 08:58 수정 2013. 9.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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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취재팀= 결국 박주영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리그컵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려 모처럼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낼까 기대를 모았지만 벤치에서 소속팀 아스널의 승부차기 혈투를 지켜봐야 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1995년의 새파란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면서도 박주영 카드는 끝내 뽑지 않았다.

아스널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더 호손스에서 벌어진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하 WBA)과의 '2013/2014 캐피탈원컵' 3라운드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장전까지 120분을 치르고도 1-1 무승부였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아스널이 4-3으로 승리했다.

국내에서는 박주영의 출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경기 하루 전 가진 최종훈련에 박주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경기를 앞두고 WBA전에 나설 18명의 선수 명단을 미리 공개했고 여기에도 박주영이 포함되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선발 출전은 니클라스 벤트너의 차지였지만 교체로라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예상들을 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선택은 박주영이 아닌 유망주들이었다. 이날 아스널 20세 이하 선수 7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그 중 1군에 포함돼 있는 선수는 세르쥬 나브리(1995년생) 한명 뿐이었다. 나머지는 아스널 아카데이 소속의 유스들인데 벵거 감독은 리그컵에서 그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특히 18세 이하인 1995년생을 6명이나 포함시켰고 그 중 5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벵거 감독은 미드필더 토마스 아이스펠트(1993년생),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이삭 헤이든(1995년생), 그리고 공격 자원인 세르쥬 나브리(1995년생)를 선발로 내세웠다. 후반 막판에는 추바 악폼(1995년생)과 크리스토퍼 올손(1995년생)이 교체로 투입됐다. 교체 카드가 한장 남은 상황에서 박주영은 헥토르 벨레린(1995년생), 알렉스 이오비(1996년생)와 경쟁해야 했다. 마티유 플라미니는 1군이라 사실상 휴식을 줄 계획이었고, 에밀리아노 비비아노는 골키퍼라 특수 상황에서만 투입되는 상황이었다.

연장 전반 4분 미켈 아르테타가 부상을 당하자 벵거 감독은 마지막 교체를 단행해야 했다. 그의 선택은 박주영이 아닌 벨레린이었다. 결국 박주영은 1996년생인 이오비와 함께 벤치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보는 참담함을 맛봐야 했다.

결국 벵거 감독의 계획에 박주영이 없다는 현실만을 확인한 경기였다. 올리비에 지루를 비롯한 1군 주요 공격자원들이 부상이나 휴식을 위해 나설 수 없을 때 박주영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했지만 벵거 감독의 시선은 철저히 유망주들에게 꽂혀 있었다. 벵거 감독의 희망고문으로 끝난 WBA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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