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디 카니오 경질이 기성용·지동원에게 미치는 영향

정다워 2013. 9. 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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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선덜랜드의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개막 후 5경기 만에 경질됐다. 기성용(24)과 지동원(22)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이다.

23일(한국시간) 선덜랜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 카니오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 이유는 성적 부진. 개막 후 5경기에서 1무 4패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최하위에 머문 것에 대한 결과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 사령탑에 오른 디 카니오 감독 단 13경기만을 치른 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당분간 수석코치인 케빈 볼이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아직 새로운 감독이 정해지지 않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상황에 따라 기성용과 지동원의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 카니오 감독은 기성용을 임대 영입한 후 2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전시켰다. 아스널전에서는 데이비드 본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하 WBA)전에서는 크레이그 가드너와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재능보다는 수비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기성용에게 경기 운영을 맡기고, 본과 가드너가 청소부 역할을 하는 전술이었다.

자연스레 세바스티안 라르손은 벤치로 밀렸다. 기성용이 선발로 나선 두 경기에서 모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라르손은 잉글랜드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다. 패싱력은 물론이고 득점력도 겸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전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팀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디 카니오 감독의 선택은 기성용이었다. 경질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새 감독의 성향에 따라 기성용은 한층 치열해진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플레이 스타일이 겹치는 라르손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자신의 장점인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슛을 아끼지 않고 발휘해야 할 때다. 나아가 본이나 가드너, 리 캐터몰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과의 싸움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WBA전서 보여준 과감한 태클과 수비력까지 증명해야 한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쟁에 임해야 한다.

지동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 카니오 감독은 시즌 개막 후 지동원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제공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동원은 실망스러운 플레이로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실수로 디 카니오 감독의 독설을 들어야 했다. 이후 2경기에서 결장하며 팀 내에서의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새로운 감독이 와도 지동원의 경쟁은 계속된다. 이미 스티븐 플레처와 조지 알티도어, 코너 위컴, 파비오 보리니 등 공격진이 포화 상태다. 이들 사이에서 지동원은 마지막 옵션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좌절할 이유가 없다.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으로 새 감독의 마음을 얻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플레처와 알티도어는 타켓형 스트라이커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공중볼을 따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반면 세밀한 기술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부족하다. 반면 지동원은 좌우측면을 부지런히 누비는 만능형 공격수다. 신체조건도 나쁘지 않다. 두 선수에 비해서는 기술과 연계 플레이가 낫다. 새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위컴이나 보리니 같은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시즌 초반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재연한다면 선덜랜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디 카니오 감독의 경질은 지동원에게는 호재일지도 모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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