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맨시티에 완패, 빅4 경쟁도 버거운 '8위' 맨유

풋볼리스트 2013. 9. 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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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취재팀= 에버턴 시절 유달리 강팀에 약했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DNA마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옮겨온 것일까? 맨유가 우승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맥을 추지 못하며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맨유는 22일(현지시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긴 시간 맨체스터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맨유로서는 지난 2011년 1-6 패배에 이은 또 한번의 충격패였다.

로빈 판페르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맨유는 최전방의 파괴력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전반 15분 만에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추가시간 야야 투레, 후반에 아구에르, 사미르 나스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수비라인은 처절하게 무너졌다.

지난 수년 간 쌓은 양 팀의 스쿼드의 질 차이는 명백했다. 맨유는 판 페르시의 부재만으로 버거웠다. 웨인 루니가 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뱅상 콩파니와 조 하트가 지키는 맨시티의 수비벽을 뚫긴 어려웠다. 후반 막판 기록한 프리킥 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양 측면의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나스리, 헤수스 나바스의 맨시티와 경기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맨유는 시즌 초반 강팀과의 경기에서 번번히 승점을 잃고 있다. 첼시(무승부), 리버풀, 맨시티(이상 패배)를 상대로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세 경기에서 5실점을 하는 동안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맨시티전 패배 후 맨유는 스완지시티에 골득실에서 간신히 앞서며 8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도 강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승리를 거두며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이어갔다. 그러나 모예스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에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에버턴 감독 시절 빅4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모예스 감독의 약점이 맨유에서도 문제로 불거지는 모습이다.

전술적으로도 맨유는 아직 미완성 상태다. 허리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양 측면은 힘을 잃었다. 최전방에 있는 루니, 판 페르시, 대니 웰벡의 결정력에 의존할 뿐이다. 수준 높은 팀일수록 맨유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더 쉬워진다. 올 시즌 상위권 팀을 상대로 부진한 성적이 그것을 증명한다.

현재 8위 맨유와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5점에 불과하다. 연승을 거두면 얼마든지 좁힐 수 있는 차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자신들의 아래에 두었던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어렵게 거둔 승점은 의미를 잃을 것이다. 강팀을 잡지 못한다면 올 시즌 맨유는 우승은커녕 빅4 경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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