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주전서 전력 외로, 기성용에겐 무슨 일이?

풋볼리스트 2013. 8. 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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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취재팀= 단 하루 만에 기성용(24, 스완지시티)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적을 고려 중이라는 국내 보도가 나왔고, 유럽 내 저널리스트를 통해 임대 추진이 언급됐다. 이런 어지러운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기성용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선덜랜드 임대설이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축구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한국시간으로 22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될 수 있다. 클럽 간에 얘기가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지역지인 '웨일스온라인'도 유로파리그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으며 선덜랜드 임대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주전이었다. 지난해 8월 스완지시티의 역대 최고 이적료(윌프레드 보니 영입으로 경신)인 600만 파운드(약 105억원)를 기록하며 셀틱에서 둥지를 옮겼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추구하는 볼점유와 패스게임 중심의 스페인식 축구에 잘 녹아들었다. 리그컵인 캐피탈원컵 우승에 기여하며 프리미어리그 진입 첫 시즌에 많은 것을 이뤄냈다.

스완지시티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에도 기성용의 입지는 변함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지만 프리시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유로파리그 출전이라는 명목 하에 스쿼드를 강화시킨다며 선수를 영입했다. 자연스럽게 포지션이 중복되는 선수가 늘었다. 기성용이 있는 중앙미드필더가 최대 격전지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래인 유망주 존조 셸비가 왔고 스페인 레알베티스에서 활약한 호세 카냐스도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자리는 셋인데 선수는 여섯, 주전경쟁 심화

셸비와 카냐스의 영입으로 스완지시티의 허리에는 중앙 미드필더 세 자리를 놓고 여섯 명이 경쟁하는 상황이 됐다. 기존의 리온 브리턴과 조나단 데 구즈만에 최전방 공격수 윌프레드 보니의 영입으로 미구엘 미추까지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이 중 기성용의 실질적 경쟁자는 브리턴, 셸비, 카냐스다. 브리턴은 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릴 정도로 구단과 팬의 신뢰가 높다. 셸비는 라우드럽 감독이 2013/2014시즌 스완지시티 전술의 축으로 삼고 있다. 카냐스 역시 '스페인통'인 라우드럽 감독이 의욕적으로 데려와 기회를 밀어주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브리턴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케미 아구스틴이 거의 유일한 경쟁자였는데 여기서는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금은 브리턴, 셸비, 카냐스에 밀려 라우드럽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옵션이 돼 버렸다. 실제로 기성용은 시즌 개막 후 스완지시티가 치른 4경기(유로파리그 3경기, 프리미어리그 1경기)에 단 한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3라운드 2차전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개막전엔 교체로 출전했고 나머지 두 경기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쟁 너머의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기성용과 라우드럽 감독 사이의 신뢰에는 문제가 없었다. 라우드럽 감독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기성용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완지시티는 한국기업의 스폰서를 유치하며 실리도 봤다. 구단 내에 한국 사업을 전담할 인력을 두기도 했다. 스완지시티의 홈구장인 리버티스타디움은 홈경기 시 LED광고판을 통해 한글로 된 스폰서유치 홍보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취소됐지만 예정대로였다면 7월에 한국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5월부터 기성용과 구단, 감독 사이의 신뢰가 깨졌다는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4월 말부터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구단에 조기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성용은 결혼 준비 등 개인적인 일들이 얽혀 있었다. 조기 귀국을 위해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일찌감치 차출 공문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다가 최강희 전 감독에 의해 좌절되기도 했다. 북한 위협이 벌어지자 시즌 중 기성용에게 휴가를 주는 등 여러 배려를 해 왔던 라우드럽 감독도 이 문제에는 실망감을 표시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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