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구단주 폭탄발언 "강등되면 팀 떠날 사람은 나"

이은혜 기자 2013. 1. 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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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가 클럽이 강등될 경우 가장 먼저 팀을 떠날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5개월 넘게 벼랑 끝 싸움을 하고 있는 클럽은 이제 구단주마저 사생결단의 궁지로 몰아 넣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 주요 언론들은 "2011년 QPR이 프미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낸 후 팀을 인수했던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현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솔직히 토로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팀이 FA컵 32강서 패배를 당한 이후 '강등될 경우 이 클럽에서 가장 먼저 떠나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는 글을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자신들의 홈에서 3부 리그 팀인 MK돈스를 상대로 '2012/2013 잉글리시 FA컵' 32강전 경기를 치른 QPR은 전반 3분 만에 수비수 트라오레가 자책골을 내주는 등 굴욕적인 경기력으로 2-4 대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선발출전 했던 박지성은 후반 22분에 교체아웃되며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또 박지성을 비롯해 안톤 퍼디난드, 파비우, 그라네로, 보비 자모라 등 주축 기회를 준 래드냅 감독은 경기 후 "자신들이 팀에 남아있어야만 한다고, 기회를 달라고 했던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치욕적이었다"며 극도의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날 경기를 새롭게 영입할 예정인 윤석영 등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지켜 본 것으로 알려진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굴욕적인 패배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팬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당했다. 그들이 지금의 상황에 실망감을 느낀는 것은 당연하다"며 아쉬운 결과에 공감을 표시했다. 수 개월 째 클럽의 부진한 성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팀이 지금의 힘겨운 상황을 타개해 내지 못한다면 가장 먼저 여기서 걸어나가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며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페른난데스 구단주의 이러한 '폭탄발언'은 팀이 강등될 경우 구단을 팔겠다는 구체적인 언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동시에 "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팀은 제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다"며 화이팅을 주문했기 때문. 팀이 최악의 강등위기에 놓인 만큼 자신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QPR의 상황은 최악 일로로 치닫고 있다. FA컵에서의 선전도 잠깐, 이제 남은 것은 리그뿐이다. 구단주까지 사생결단의 의지를 천명했다. 박지성의 운명도 안갯속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이은혜 기자 youhi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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