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FIFA 발롱도르 '4연패' 메시..키 작은 축구 신동, 전설이 되다

이근홍 2013. 1. 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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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바야흐로 리오넬 메시(26·FC바르셀로나)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메시가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4연패를 달성하며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우뚝 섰다.

메시는 8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2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바르셀로나)를 제치고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걸출한 경쟁자들이었지만 메시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축구 기자단과 각국 대표팀의 감독, 주장들의 투표를 모두 합산한 최종투표 결과에서 41.60%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호날두와 이니에스타는 각각 23.68%와 10.91%의 표를 얻었다. 두 선수의 득표율(34.59%)을 합쳐도 메시 한 명을 당해낼 수 없었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 '발롱도르(2010년 이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를 제정한 이후 수많은 축구 스타들이 '골든볼'의 주인 자리를 거쳐갔다.

그러나 한 명이 독주를 했던 경우는 거의 없다. 1980년대 맹위를 떨쳤던 '그라운드의 예술가' 미셸 플라티니(1983~1985년)가 3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것이 유일한 사례다.

메시는 더욱 정교하고 빨라진 21세기 축구 무대에서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독차지하며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까지 FIFA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종전 3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던 요한 크루이프, 플라티니, 마르코 판 바스턴,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등 기라성 같은 '축구계의 전설'들은 메시에게 1인자 자리를 내주게 됐다.

FIFA 발롱도르 4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메시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 너무 떨린다"며 "마치 꿈만 같다. 4회 연속 수상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니에스타를 비롯한 바르셀로나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고 아르헨티나대표팀 동료들과도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며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는 아내와 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성장 호르몬에 문제가 있었던 메시는 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스카우트돼 특별 관리를 받았다.

갖은 노력에도 키가 자라지 않자 메시는 자신만의 생존법을 개발했다. 공을 공중에 띄우지 않고 다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진 메시는 이내 만개했다. 2004~2005시즌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해 곧바로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큰 부상도 겪지 않은 메시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급성장했고 현재까지 9시즌을 소화하며 5번의 리그 우승(2004~2006년·2008~2011시즌)과 3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5~2006·2008~2009·2010~2011시즌) 등 각종 대회에서 19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키작은 축구 신동'으로 불리던 메시는 이제 누구나 인정하는 '전설' 반열에 올라섰다. 메시의 발이 그라운드 위를 누빌 때마다 세계 축구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메시는 지난해 소속팀 바르셀로나(79골)와 아르헨티나국가대표팀(12골)에서 91골을 넣으며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해 최다 득점 기록(종전 85골)을 40년 만에 경신했다.

또 2012년 한 해 동안 한 시즌(2011~2012시즌) 최다골(73골),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50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왕(4회·뮐러와 동률), 바르셀로나 역대 최다 득점자(289골) 등 숱한 기록들을 남겼다.

메시는 올 시즌에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8라운드까지 치러진 프리메라리가에서 27골을 넣으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강의 맞수로 불리는 라마델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17골)와 영원한 라이벌 호날두(16골)를 10골 차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다.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2013년에도 메시의 기록 경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26세를 맞은 '살아있는 전설'의 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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