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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센터백' 깜짝 발탁…믿을맨 입증

데일리안 | 입력 2012.09.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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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EPL 첫 선발 경기에서 난생 처음 센터백(중앙수비수) 포지션을 경험했다.

기성용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베르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의 5라운드에서 선발 풀타임 활약했다.

스완지시티는 경기 초반 펠라이니, 피에나르, 아니체베를 앞세운 에버턴의 거센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전반 21분 아니체베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0분이 지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그뿐이었다. 전반 38분경 기성용이 에버턴 진영 패널티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회심의 슈팅은 에버턴의 골문을 '살짝' 빗나갔지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경기 내내 수비라인의 '구멍'이었던 중앙수비수 테이트를 불러들이고, 그 자리를 기성용으로 채워 35분간 활약하게 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하프타임을 마치고 후반전에 들어서자 상황은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펴던 스완지시티는 여러 차례 기회를 무산시켰다. 기성용도 에버턴 문전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에버턴의 하워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에버턴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추가골을 내줬다.

불안한 수비진 때문에 추가골을 허용한 스완지시티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교체 투입된 다이어가 후반 12분 만에 퇴장, 추격 의지에 찬물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이때 스완지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경기 내내 수비라인의 '구멍'이었던 중앙수비수 테이트를 불러들이고, 그 자리를 기성용으로 채워 35분간 활약하게 했다. 기성용이 수비수를 경험해 본 것은 U-20 월드컵에 나가 대표팀의 스리백 수비라인 가운데 한 자릴 맡았던 경험 빼고는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라우드럽 감독이 이날 수비수 경험이 일천한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포지션의 특성상 중앙 수비수와 포지션이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K리그 경우만 따지더라도 과거 전북에서 뛰던 이민성도 중앙 수비수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갔고, 현역 선수로서는 전북의 김상식, 인천의 김남일 등이 두 포지션을 잘 소화했던 선수들이다. 라우드럽 감독이 이날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활용한 것도 어찌 보면 중앙 수비수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고려한 단순한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는 물론 수비수로서의 경험이 없다시피 한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부여한 것은 분명 모험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만큼 기성용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날 스완지시티가 에버턴에 완패한 데 대한 결정적인 책임은 수비라인에 있었다. 특히, 후반 초반 교체된 중앙 수비를 보던 테이트는 그야말로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라우드럽 감독은 테이트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 다른 선수가 아닌 기성용을 선택했다. 그만큼 수비수 요원으로서 믿을 만한 카드가 없었고, 라우드럽 감독으로서는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세우면 수비 부문에서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이트를 대신해 중앙 수비수로 나선 기성용은 안정된 볼 컨트롤 능력과 패싱 능력을 앞세워 원래 포지션 못지않게 정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한 셈이다.

경기 직후 < 골닷컴 > 영국판은 기성용에게 스완지시티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높은 3점(5점 만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 스카이 스포츠 > 역시 기성용에게 "수비진으로 가기 전까지 수준 높은 장면들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팀 내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는 가장 높은 평점 6점을 줬다.

이 같은 평가를 볼 때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돌린 건 나름대로 괜찮은 용병술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라우드럽 감독으로부터 '믿을맨 인증'을 받은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자못 기대가 된다.

[관련기사]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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