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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축구 版!] 맨유-리버풀 더비, 이제는 '빅 매치' 아니다?

스포탈코리아 | 김동환 | 입력 2012.09.2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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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종목을 막론하고 스포츠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라이벌들간의 대결 구도다. 90분간의 혈투 끝에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고, 각자 극명하게 다른 분위기 속에 다음 대결을 기약한다. '더비'라고 부르는 라이벌들의 대결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와 같아 스포츠가 이어지는 한 계속된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자랑하는 더비가 펼쳐진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86번째 대결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있는 만큼, 양팀의 대결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이다. 하지만, 양팀의 대결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큰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리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맨유와 달리 리버풀은 강등권과 가깝기 때문이다.

↑ ⓒJavier Garcia/BPI/스포탈코리아

맨유가 '넘어야 할 산' 이었던 리버풀

일부 맨유의 팬들 사이에는 '리버풀은 맨유 최고의 라이벌이 아니다. 맨시티다'라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 년간 과감한 투자 끝에 서서히 결과물을 얻고 있는 맨시티, 그리고 이제는 '명문'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어색해 흘러간 시간 속에서나 찾아야 할 것만 같은 리버풀의 현실 때문이다.

리버풀은 1989/1990 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비록 지난 시즌 리그컵에서 우승 했지만 '영광'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대회다. 리버풀은 1900/1901 시즌 부터 1989/90 시즌 까지 총 18회 리그 우승을 했다. 2011년 5월까지는 잉글랜드 프로 축구팀 사상 최다 우승 기록이었다. 맨유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

'BIG 4'에 리버풀의 자리는 없다

하지만 맨유가 지난 2010/2011 시즌 통산 19회 우승으로 기록을 갈아치운 후 공교롭게도 리버풀은 내리막을 걸었다. 2009/2010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후 유로파리그를 맴돌았다. 2011/2012 시즌에는 그 무대마저 밟지 못했다. 맨유, 첼시, 아스널 그리고 리버풀이 구성했던 잉글랜드의 '빅4'에서 이제 리버풀의 이름은 없다. 빈 자리는 맨시티가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리버풀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비록 4라운드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빅4'들이 1위 부터 4위를 구성했다. 반면 리버풀은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있다. 2무 2패 승점 2점 3골 8실점이다. 일부 리버풀 팬들이 '승리 DNA가 사라졌다' 혹은 '옛 영광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만 하다.

때문인지 맨유의 팬들의 인식은 서서히 리버풀 보다 맨시티를 더욱 큰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치열한 다툼 끝에 득실차로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우승 판도에 더욱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냉정한 판단 때문이다.

그래도 기대되는 맨유와 리버풀의 대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 펼쳐지는 맨유와 리버풀의 대결은 여전히 기다리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1894년 4월 28일 첫 대결 이후 지금까지 축구장 안팎에서 쌓아 온 이야기들이 멋진 동기 부여가 된다. 두 도시는 19세기 산업혁명 전후 각각 북서부 최고의 항구 도시와 제조업 도시로 나란히 발전하며 공생했다. 하지만 1894년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연결하는 머지강에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있는 운하가 건설된 후 리버풀이 항구도시의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 항구 뿐만 아니라 리버풀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있었다. 실업자가 속출했고, 도시는 사양세에 접어들었다. 그 여파는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두 도시의 좋지 않은 감정은 10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온 양팀의 대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았다. 그리고 대결을 통해 수 많은 이야기들이 재탄생했다. 서로를 도발하며 역사를 썼다. 지난 1986년 맨유에 부임한 퍼거슨 감독은 "내 소원은 하나다. 리버풀을 끌어내리는 것이다"고 했지만 리버풀은 보란듯 "우승이나 더 하고 와서 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리고 25년만에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이야기는 오는 23일 맞붙는 양팀의 대결을 통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뫼비우스의 띠 속에 쌓이는 단편에 불과하겠지만 양팀 선수들 모두 마치 일생의 마지막 경기에 나온 듯 모든 힘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양팀이 펼칠 대결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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