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에서도 놀란 박지성의 악수 거부

김지한 2012. 9.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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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지한]

박지성(31·퀸즈파크레인저스)은 평소 순둥이로 통한다. 그러나 그라운드에만 서면 전투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팀과 동료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헌신적인 모습이 15일 밤(한국시간)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나왔다. 박지성은 주장 완장을 차고 첼시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여기서 관심을 모았던 장면은 바로 박지성이 상대 팀 주장 존 테리(32)와 악수를 거부할 지 여부였다. 경기 전 첼시와 퀸즈파크레인저스(QPR)과의 경기는 안톤 퍼디난드(27)와 존 테리의 재회 때문이었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QPR전에서 퍼디난드를 향한 인종 차별 발언 논란으로 법정 공방까지 갔다. 결국 테리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웨스트 런던 치안재판소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애슐리 콜(32)이 증인으로 출석해 팀 동료 테리를 옹호했다. 이에 퍼디난드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최종 판결 이후 첫 만남에서 퍼디난드는 "테리, 콜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일부 동료도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박지성이 악수를 거부할 지 여부는 당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팀 동료와의 의리를 지켰다. 박지성은 경기 전 선수들 간 악수에서 존 테리를 지나친데 이어 경기 진영을 결정할 '코인 토스(동전던지기)' 때도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이에 영국 언론들은 크게 놀라는 반응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6일 "가장 놀라운 장면은 QPR 주장 박지성이 테리와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쳐간 것"이라고 했고, 인디펜던트도 "QPR 주장 박지성은 두차례나 악수를 거부하면서 정신적으로 퍼디난드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또 텔레그라프, 더 선 등 주요 언론도 퍼디난드와 함께 박지성의 악수 거부를 주요하게 전했고, ESPN 스타닷컴은 "얼마나 많은 동료들이 퍼디난드의 의사를 지지했는지는 모르지만 박지성이 동전 던지기에서조차 악수를 거부한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었다"고 했다.

마크 휴즈(49) QPR 감독도 박지성의 의사를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 의사였던 만큼 나는 (박지성이 악수를 거부할 것임을) 알지 못했다"면서도 "악수 거부는 선수 개인의 결정이었고, 그 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특유의 희생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QPR도 박지성의 헌신에 힘을 내며 선두 첼시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노력했으나 몇몇 득점 기회를 날렸다"며 박지성에 평점 6점을 줬지만 박지성 특유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는 충분히 QPR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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