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웠다더니' 일본 어이없는 박지성 후려치기

2012. 6. 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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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언론들은 가가와의 맨유 입단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박지성과 비교분석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 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가가와 신지(24)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입단 소식은 일본 축구계에 크나큰 경사다.

맨유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가와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워크 퍼밋(취업허가)을 취득, 4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가와는 지난 2010년 6월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2시즌 동안 49경기에 출전, 2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분데스리가 이적 후 보여준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일본 대표팀 에이스로도 발돋움했다.

가가와의 맨유 입단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언론과 축구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가가와의 맨유 입단 소식을 대서특필하며 박지성과 비교분석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가가와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박지성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고 있어 한국 축구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한 일본 주간지에서는 PA통신을 인용해 "박지성은 마케팅용, 가가와는 진정한 가치를 보고 영입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언론사에서는 "지금까지 박지성은 저렴한 비용으로 아시아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극우성향을 띠는 일본 네티즌들의 박지성 폄하는 매우 심각하다. 많은 네티즌이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것은 아시아 마케팅 때문"이라면서 "이제 그 좋은 운도 가가와로 인해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박지성에 대한 일본 언론과 팬들의 평가를 생각하면 이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박지성의 맨유 입단 이후 "아시아의 영웅, J리그가 키운 박지성"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박지성의 활약상을 소개할 때마다 일본 언론들은 "J리그가 키웠다"는 식의 주장을 빼놓지 않았다. 일본 축구팬들 가운데도 "박지성은 아시아의 영웅"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많았다.

앞서 일본은 '탈 아시아'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선수 육성에 나섰지만, 나카타 히데토시 등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온 박지성이 J리그를 거쳐 맨유까지 입성하자 일본이 키웠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가가와 신지의 등장으로 인해 일본의 태도는 180도 바뀌어가고 있다. 그동안 박지성에 대한 후한 평가는 일시적인 자기위안에 불과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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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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