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밀란? 좌파 심판이 망쳐"
[골닷컴] 구자윤 기자 = 밀란의 소유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밀란이 패한 이유는 좌파 심판 때문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밀란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스타디오 디노 마누치에서 열린 2010/2011 이탈리아 세리에 A 2라운드 승격팀 체세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판타스틱 4' 전원을 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2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밀란에 몇 차례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다. 전반 24분 알렉산드레 파투가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뒤 골을 넣었으나 리플레이 화면상 체세나의 일본인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가 파투와 동일선상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반 6분에도 파투의 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으나 주심은 파투가 공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손을 썼다며 골을 취소한 반면 부심은 골로 인정한 상태였다. 이 밖에도 몇 차례 판정 논란이 있으면서 밀란은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 문제를 떠나 이날 밀란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밀란의 플레이에서 조직력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체세나의 강한 압박에 밀란이 자랑하는 공격진 '판타스틱 4'는 한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 와중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경기 다음날 집권여당인 자유국민당(PDL)의 2010 청년당원대회에 참석해 "밀란이 우리에게 고통을 줬지만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는 자주 좌파 심판을 만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나는 밀란 파이팅을 외쳤지만 밀란은 패하고 말았다.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나는 심판이 밀란의 세 골을 취소시켰다고 본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탈리아 우파연합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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