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승부조작 23명 퇴출

황민국 기자 2013. 4. 2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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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원정 앞둔 한국엔 호재

국제축구연맹(FIFA)이 레바논 축구협회가 최근 승부조작 관련자 23명에게 내린 징계조치를 전세계로 확대했다. 6월 5일 레바논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벌이는 한국대표팀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FIFA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바논 축구협회가 최근 승부조작 관련자 23명에게 영구 자격정지부터 1~3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FIFA 징계위원회는 레바논축구협회가 내린 결정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단순 가담자인 19명에 대해선 1년간 자격정지를 내렸지만, 승부조작 브로커 역할을 맡은 국가대표 수비수 라메스 다요브 등 핵심 가담자 4명에게는 영구 제명부터 3년 자격 정지까지 징계를 차등 적용했다. 승부조작을 주도한 축구팀 직원은 축구계 영구 제명과 함께 경기장 출입이 금지됐다.

이들은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최종예선 등에서 적게는 8000 달러(약 890만원)에서 많게는 1만2000 달러(약 1332만원)를 받고 승부조작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6월 카타르와 벌인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0-1 패)이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경기에서 다요브는 후반 19분 위험 지역의 패스 미스로 세바스티안 수리아에게 공을 뺏기며 선제 결승골의 원흉이 됐다. 테오 뷔커 레바논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전을 지켜보면서 의심이 가는 상황이 많았다"면서 "그들은 경기가 아닌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다음달 레바논전에서 반사 이익을 얻게 됐다. 처벌을 받은 선수들 중에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하거나 발탁된 선수가 7명이나 포함됐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의 주범으로 지목된 다요브를 비롯해 미드필더 후세인 다킥과 아흐메드 즈레익, 골잡이 아크람 모그라비 등 4명은 지난해 6월 고양에서 열린 한국과 최종예선 2차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1승1무4패, 승점 4점에 그쳐 사실상 본선행이 불발된 레바논과의 6월 원정경기가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국가대표급 선수가 7명이나 뛸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히 우리에게 호재"라면서 "승부조작에 실망한 레바논 팬들이 일방적인 응원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반갑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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