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빗장 수비' 이탈리아와 1-1

2012. 6. 11.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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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다운 명승부였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1일(한국시간) 새벽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서 열린 이탈리아와 유로 2012 C조 1차전서 안토니오 디 나탈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럽 도박사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맞아 페르난도 토레스 대신 파브레가스를 선발 출격시킨 가운데 다비드 실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등 미드필더 6명으로만 공격진을 구성하며 제로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두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와 안토니오 카사노를 필두로 크리스티안 마조, 티아고 모타,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엠마누엘레 자케리니로 미드필드진을 구성하며 무적함대에 맞섰다.

스페인은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며 이탈리아의 '카테나초'를 공략하려 했지만 이탈리의 효율적인 빗장 수비에 막히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스페인은 전반 9분 실바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데 이어 2분 뒤 역습 찬스에서 날린 실바의 왼발 슈팅이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에게 힘없이 안기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이탈리아는 피를로의 정확한 롱패스와 카사노를 앞세워 스페인에 맞섰다. 이탈리아는 전반 12분 카사노가 스페인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프리킥을 얻어내며 좋은 찬스를 맞았고 이를 피를로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지만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기세가 오른 이탈리아는 전반 22분 침투 패스를 받은 카사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스페인도 전반 29분 이니에스타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부폰의 선방에 걸리며 찬스를 날렸다.

이탈리아는 전반 34분 피를로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카사노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힌 데 이어 카사노의 측면 크로스를 박스 바로 앞에 위치한 마르키시오가 감각적인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카시야스의 정면으로 향하며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은 전반 막판 한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나눠가졌다. 전반 44분 사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완벽한 첫 번째 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이탈리아도 1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모타가 결정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카시야스의 손에 살짝 결리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더욱 몰아붙였다. 후반 4분 골대 구석을 향하는 파브레가스의 중거리 슈팅이 부폰의 벽에 가로막힌 데 이어 1분 뒤 사비의 대포알같은 중거리포가 골대를 멀리 비껴갔고, 파브레가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부폰의 손에 살짝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탈리아도 후반 8분 라모스의 수비 실수를 틈 타 발로텔리가 카시야스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라모스의 백태클에 걸리며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전반에 비해 경기가 풀리지 않던 이탈리아의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 11분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인 발로텔리를 빼고 디 나탈레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6분 피를로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은 디 나탈레는 카시야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로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천금같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9분 이니에스타의 패스에 이어 실바의 침투 패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통쾌한 왼발 슈팅으로 열리지 않던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1-1 동점을 만들어낸 것.

동점 직후 스페인은 실바 대신 헤수스 나바스, 이탈리아는 카사노 대신 세바스티안 조오빈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스페인은 후반 29분 파브레가스 대신 토레스를 투입하며 숨겨두었던 칼을 꺼내들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던 스페인은 후반 30분 중원에서 스루 패스를 받은 토레스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부폰 골키퍼의 뛰어난 예측력에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채 차단 당했고, 이탈리아도 후반 32분 조빈코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준 것을 디 나탈레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외면하며 찬스는 무산됐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스페인은 후반 40분 동료 선수와 월패스를 주고 받은 토레스가 부폰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양 팀은 아쉬움 속에 승점 1점 씩을 나눠가졌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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