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약만올린 벵거의 '박주영 활용법'

뉴스엔 2012. 5. 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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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노리치 전에서 출전 기대를 모은 박주영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결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박주영은 아스널 시즌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차기시즌 이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어 이 경기에서 반드시 출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벵거는 박주영을 대기명단에만 넣었을 뿐 활용하지 않았다.

박주영은 5월 5일 런던 에리미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대기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결장했다.

현재 박주영은 아스널 한 시즌 동안 칼링컵 3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지난 1월 24일에 펼쳐진 22라운드 맨유와의 리그경기 10분여를 뛴 것이 고작으로 이번 결장으로 16경기 연속결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날 벵거는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박주영을 혹시 모를 공격수들의 부상이나 비상사태에 대비한 사실상 이름만 올려놓은 자원으로 활용했다.

사실 박주영의 정규리그 출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 경기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었다. 이는 차기시즌 사실상 방출을 앞둔 박주영에게 이적에 대비한 출전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벵거는 박주영에게 그런 기회는 줄 생각조차 없었다. 경기가 풀려가지 않던 후반초반 벵거는 체임벌린과 샤막을 교체로 출전시키며 박주영에게는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특히 아쉬운 점은 박주영과 리저브 경쟁자로 있는 샤막이 교체로 출전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분명 리저브리그에서 활약도는 박주영이 샤막보다 앞서고 있지만 대기명단에 둘은 같이 이름을 올려도 박주영은 결장 샤막은 출전이라는 공식이 몇 번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벵거의 박주영 활용법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벵거는 리저브 리그에서 실력으로 앞서고 있어도 내보낼 박주영보다는 샤막에게 한 번 더 기대를 해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얼마 전 샤막이 영국언론을 통해 "아스널에 남겠다"고 공언한 일과 무관하지 않다.

다음으로 벵거에게 박주영은 에초 부터 주전 공격수나 교체해 들어간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시 투입시킬 자원정도 밖에는 생각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아무리 눈 밖에 난 선수라도 한 시즌 간 이처럼 가혹하게 출전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결국 벵거는 한 시즌 동안 박주영에게 제대로 출전시키겠다는 약만 올리다 현실적으로는 매몰차게 내치며 이젠 관계를 단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 아스널에게 남은 경기는 1경기에 불과하다. (사진=왼쪽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아스널 홈페이지, 박주영 뉴스엔DB)

[뉴스엔 박영웅 기자]

박영웅 dx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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