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전 이탈리아-U21 대표 모로시니, 경기 중 심장마비로 사망

이근홍 2012. 4. 15. 11: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이탈리아 21세 이하 청소년대표를 지냈던 피에르마리오 모로시니(26·AS리보르노칼초)가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리보르노 소속의 모로시니가 아드리아티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스카라와의 2011~2012 세리에B 35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31분께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페스카라 산토 스피리토 병원의 심장전문의 에도아르도 데 블라시오는 "불행하게도 모로시니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그는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젊은 축구 선수의 사망을 알렸다.

올 초 세리에A 우디네세 칼쵸에서 리보르노로 임대 이적해온 모로시니는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1분 경 몇 차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인 뒤 운동장에 쓰러졌다. 그를 발견한 주변 동료들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응급치료가 이뤄졌다.

운동장에 도착한 구급차는 모로시니를 싣고 세동제거기(심장 박동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전기 충격을 가하는 데 쓰는 의료 장비)를 사용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의사들은 1시간30분이 넘도록 심폐재생술과 응급치료를 시도했으나 결국 그는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구급차가 경기장에 도착하게 전까지 모로시니의 응급처치를 맡았던 혈액동력학 전문의 레오나르도 팔로시아는 "그의 심장은 단 한 번도 다시 뛰지 못했다"며 "내가 경기장으로 달려 들어가 모로시니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그에겐 심장박동도 호흡도 없었다. 이미 모든 게 멈춰 있었다"고 절박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부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그의 사망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로시니의 부검은 16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경기장에 함께 있었던 동료 선수들은 신속한 대응이 이뤄져야 하는 응급상황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음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교통경찰의 차량이 경기장으로 연결된 출입구를 막으면서 구급차의 진입을 지연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페스카라의 골키퍼 루카 아나니아(32)는 "처음에는 우리 모두 그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일단 모로시니가 쓰러진 곳으로 뛰어갔다"며 "상태의 심각성이 파악되자 경기장은 혼란에 빠졌고 나는 응급처치를 위한 대응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차량이 입구를 막고 있는 바람에 구급차가 경기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며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다급한 몸짓을 하며 구급차가 빨리 들어올 것을 재촉했고 결국 몇 몇 동료들이 들것을 이용해 모로시니를 구급차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리보르노와 페스카라의 경기는 취소처리 됐고 모로시니의 사망으로 인해 이번 주말 예정돼 있던 모든 이탈리아 축구 일정도 일제히 취소됐다.

한편 모로시니의 사망을 포함해 최근 축구계에는 연이은 '심장마비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달 18일에는 파브리스 무암바(24·볼턴 원더러스)바가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8강전 토트넘과의 경기 도중 전반 41분께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무암바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됐고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는 활동이 가능할 만큼 병세가 호전됐다.

또 지난 달 22일에는 방갈로르 지구 축구협회배 방갈로르 마스와 서부 철도클럽의 경기도중 방갈로르의 미드필더 D.벤카테시(27)가 후반 28분 교체 출전한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당시 경기장에는 출동 가능한 구급차가 없었고 그는 3륜 자동차에 실려 호스멧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벤카테시의 치료를 맡았던 베네딕트 로얀 박사는 "만약 환자가 쓰러진 직후 적절한 구급조치를 받았다면 살아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lkh2011@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