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 잠비아 감독, 우승 세리모니서 돌발 행동 '훈남 등극'

이효석 인턴기자 2012. 2. 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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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효석인턴기자]

(사진=현지중계 화면캡쳐)

ⓒFIFA.com

잠비아가 12일 가봉 리브르빌에서 열린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약체로 평가되던 잠비아를 네이션스컵 정상으로 이끈 잠비아의 감독 에르베 레나르(43, 프랑스)의 지도력이 집중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우승 세리모니에서 그가 보여준 '훈남 포스'가 화제를 모았다.

잠비아는 코트디부아르에게 전후반 경기와 연장전을 모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아홉 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결국 잠비아의 수비수 스토피라 순주가 마지막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순주는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며 잠비아 응원단이 자리한 왼쪽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갔다. 잠비아 선수들은 둥글게 원을 그려 마주 앉아 무릎을 꿇고 하늘을 손으로 가리키며 노래를 불렀다.

레나르 감독은 벤치에서 코칭 스탭과 대기 선수들과 함께 우승 순간의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그 때, 그의 눈에 조셉 무손다(35)가 들어왔다. 무손다는 '잠비아의 이영표'라 할 수 있는 베테랑 좌측 풀백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잠비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백전노장' 무손다는 2012 네이션스컵에서도 왼쪽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지며 잠비아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그는 코트디부아르와의 결승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다리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은얌베 물렌가와 교체됐고, 벤치에서 간단히 응급 치료만 받은 뒤 젊은 후배들을 위해 목청껏 응원했다.

잠비아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손다는 부상 때문에 혼자 걸을 수가 없었고 그저 미소만 지은 채 동료들의 세리모니를 먼발치에서 물끄러미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 그를 발견한 레나르 감독은 갑자기 무손다를 번쩍 안아 올리더니, 그를 얼싸 안은 채 잠비아 선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곁으로 뛰어 갔다.

레나르 감독은 마치 '너가 있어야할 자리는 여기'라고 말하는 것처럼 무손다를 동료들 곁에 내려놓았고, 무손다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할 일을 마친 레나르 감독은 이번에는 성큼성큼 관중석을 향해 걸어갔고, 잠비아에서 가봉까지 약 2500킬로미터의 먼 거리를 와준 잠비아의 원정 응원단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승 영광을 돌렸다.

레나르 감독은 프랑스 출신이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잠비아 감독을 맡았다가 앙골라, 알제리 클럽 USM을 거쳐 2011년 10월 다시 잠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잠비아 감독이던 2010년 1월, 당시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던 한국 대표팀에게 2-4 패배의 굴욕을 선사하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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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효석인턴기자 hms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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