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아스널 데뷔전으로 본 여섯 가지 과제들

홍재민 2011. 9. 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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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한국 축구 '캡틴'의 빅클럽 데뷔전이 있었다. 불완전연소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내용이었다. 잘했다 못했다 식의 평가보다 박주영(26)의 아스널 데뷔전에서 알 수 있었던 여섯 가지 사실을 알아보자.

#1 지나친 긴장은 금물

이날 박주영은 지나치게 긴장했다. 평소와 다르게 볼 터치 실수가 잦았다. 발바닥으로 긁으려다 볼이 걸리지 않아 역습 타이밍을 놓쳤고 주위 동료의 위치를 감지하지 못해 패스를 내줄 동료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못했다. 한마디로 허둥지둥했다. 처음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월드컵이란 큰 무대까지 경험한 26세의 공격수라면 그 정도 긴장감을 통제했어야 한다.

#2 칼링컵은 기회의 무대

영입 이후 벤치에만 앉혀놨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칼링컵 경기가 되자 주저 없이 박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소한 칼링컵에서만큼은 박주영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팀 내 우선순위상 지금 당장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발이 어려운 박주영으로선 칼링컵은 확실한 기회로 다가온다. 최근 바닥을 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벵거 감독의 칼링컵 운영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기회를 잡아야 한다.

#3 더 이상 플레이의 중심이 아니다

박주영은 이날 공격시 동료들과 자주 겹쳤다. 지난 3년간 자신을 중심으로 동료들이 뛰어주는 환경에 익숙해진 탓이다. AS모나코에서 박주영은 붙박이 공격수이자 팀 내 간판스타였다. 자기가 볼을 잡고 있으면 동료들이 움직여줬고, 공간으로 뛰어들어가면 여지없이 패스가 들어왔다. 그러나 새 팀 아스널에선 다르다. 자기 가치를 입증하기 전까지는 우선 동료의 동선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4 골대는 뒤가 아니라 앞에 있다

축구에서 골대는 자기 앞쪽에 있다. 그런데 박주영은 이날 자꾸 뒤쪽이나 옆쪽으로 향했다. 처음이다 보니 도전적인 플레이보다 안전한 옵션을 선택한 결과다. 이날 알렉스 옥슬레이드-채임벌레인(18)은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골도 넣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의 공격 시도도 막힐 때가 더 많았다. 무리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수비수와 엉켜 넘어지기 일쑤였다. 개중 몇 개가 성공한 덕분에 그는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박주영도 안전보다 도전을 즐기는 편이 좋다.

#5 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박주영의 데뷔전 관중수는 46,539명으로 집계되었다. 2006년 개장 이래 최소 관중수다. 심지어 영국 내 TV 중계도 없었다. 아쉬운 내용을 보인 박주영으로선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야수' 훌리우 밥티스타는 칼링컵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혼자 네 골을 폭발시킨 적이 있다. 그는 그 시즌이 끝나자마자 팀을 떠났다.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경기이니만큼 편하게 임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6 인터뷰에 가끔 응해도 나쁠 것 없다

경기 후 박주영은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데뷔전 내용에 실망해서라기보다 인터뷰를 워낙 싫어하는 성격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클럽 아스널 소속 선수라면 가끔 고집을 버릴 필요도 있다. 일반인들도 회사 다니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에미리츠 스타디움을 현장 취재했을 때마다 취재진 인터뷰를 한번도 거절하지 않았던 프랑스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티에리 앙리'라고 불렀다.

사진=ⓒMarc Atkin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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