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7부팀 '유맨'의 FA컵 돌풍

김정용 2010. 11. 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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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잉글랜드 FA컵에서 벌어진 작은 이변이 화제다. 지난해 치른 내한경기로 팬들에게도 친숙한 7부리그팀 'FC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이하 유맨)가 3부리그의 로크데일을 꺾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유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반기를 든 팬들에 의해 설립된 팀으로, 그들의 승리는 <espn>을 비롯한 외신들이 제법 큰 비중으로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유맨은 6일(한국시간) 로크데일의 홈구장에서 열린 FA컵 1라운드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유맨은 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앞서갔으나 후반 로크데일에게 흐름을 빼앗기며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로크데일의 조시 릴리스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유맨의 마이클 노튼이 달려들어 이 공을 빈 골대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극적인 승리에 고무된 유맨의 팬들은 오랫동안 응원가를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는데,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보이던 그린&골드 머플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신인 뉴튼 히스를 상징하는 색으로, 글레이저 구단주에 반대하는 팬들이 즐겨 사용)도 볼 수 있었다.

유맨은 말콤 글레이저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당시 '팀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독립을 선언한 팬들에 의해 설립된 팀이다. 팬들이 직접 팀을 설립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로, 지난 해에는 부천의 축구팬들이 만든 '부천 FC 1995'와 내한경기를 갖기도 했다. 당시 부천에게 0-3으로 패했던 유맨이니만큼 잉글랜드 리그1(3부에 해당) 팀을 꺾은 것은 큰 이변이라 할 만하다.

유맨은 북부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 디비전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는 프로보다는 아마추어에 가까운 리그이며 잉글랜드 리그 체계에서 7부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언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겠다"라는 유맨 팬들의 소망은 현실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FA컵에서 한 번 더 승리를 거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참가하는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진운이 좋다면 '꿈의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글=김정용 기자(redmir@soccerbest11.co.kr)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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