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가장 많이 뛰었건만'.. 평점 4점 왜?
[JES 최원창]
에너지는 넘쳤지만 생산적이지 못했다. 상대 밀집수비를 뚫는 예리함을 기대했지만 번번이 막혔다. 종종 실수도 눈에 띄었다.8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박지성(29·맨유)이 평점 4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소 충격적인 점수다.
맨유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글래스고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선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후반 31분 마이클 오언과 교체 아웃될 때까지 76분을 뛰었다. 하지만 무려 6명이 수비에 가담한 레인저스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팀내 최저인 평점 4점을 매겼다. 스카이스포츠는 '못함(poor). 실수가 많고 비판할 부분이 쉽게 눈에 띈 선수'에 대해 4점을 부여한다. 박지성이 평점 4점을 받기는 맨유 입단 후 4번째다. 루니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공격수들 역시 평점 5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지성은 76분동안 4563m를 뛰었다. 웨인 루니(4502m)·대런 깁슨(4423m) 보다 많이 뛰었다. 하지만 차별화된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패스 성공율도 45.4%(11차례 패스 중 5차례 성공)에 그쳤다. 대런 깁슨·대런 플레쳐·리오 퍼디낸드는 평점 7점을 받았다. 맨유가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분위기에서는 침착하고 냉정한 플레이가 필요했지만 박지성을 비롯한 맨유 공격라인은 골로 연결되는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다.
비록 인상적인 플레이는 펼치지 못했지만 박지성은 이후 맨유의 주전 윙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이날 후반 12분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 수 없지만 자칫 올시즌 내내 결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박지성의 역할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와 같은 C조에 속한 발렌시아(스페인)는 이날 부르사스포르(터키)를 4-0으로 대파하고 조 1위로 나섰다.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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