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진출 네덜란드 "인구 1600만인데 축구 왜 이리 잘해?"

2010. 7. 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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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군단'이 새로운 역사에 한 걸음 훌쩍 다가섰다. 네덜란드는 7일 새벽(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우루과이를 3-2로 꺾고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이날 우루과이와 난타전을 벌였지만 우월한 화력(?)을 선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시작부터 우루과이 문전을 흔들던 네덜란드는 전반 18분 주장 히오바니 반 브롱코스트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날린 대포알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는 41분, 디에고 포를란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감아찬 슛이 절묘하게 골대 안으로 빨려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도 계속된 양팀의 치열한 공방은 네덜란드의 '두 방'으로 균형을 잃었다. 후반 25분 베슬리 스네이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한 오른발 슛으로 앞서기 시작한 네덜란드는 불과 3분 뒤 디르크 카위트의 크로스를 아르헨 로벤이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막시 페레이라의 감각적인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루과이는 '새로운 신의 손' 루이스 수아레스와 수비수 디에고 루가노, 호르헤 푸셀리가 결장한 틈을 메우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요한 크루이프 시대 이후 최강 전력을 과시하며 전승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지역예선 8전 전승에, 본선 6승으로 이번 월드컵에서만 14전 전승. 지난 2008년 호주와 평가전에서 패한 후 2년여간 2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남은 일은 크루이프가 다 그리지 못한 신화를 완성하는 일이다. 크루이프는 70년대 '토털 사커'의 선봉에 선 '필드의 혁명가'였지만 74년 독일,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그쳤다. 크루이프는 '월드컵'도 '골든슈'도 들어올리지 못한 유일한 월드컵 슈퍼스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스네이더는 이날 대회 다섯 번째 골 사냥에 성공해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섰다.

 30여년 전 세계 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던 '조그만 튤립의 나라'가 검은 대륙에서 월드컵 첫 우승을 거두며 만개할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헤럴드경제 모바일 바로가기] [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구독신청]-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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