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com] 월드컵 2R, 심판이 모든 걸 바꿨다

2010. 6. 22. 07: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스페인과 온두라스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2라운드도 모두 막을 내렸다. 이번 2라운드에선 논란성 심판 판정이 너무 많이 나와 축구팬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월드컵 1R, 골가뭄 이유는? 보러가기

월드컵 조별 리그 1라운드에선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지나친 득점 가뭄이 지속되면서 다소 지루한 경기가 지속되는 듯 보였다. 이로 인해 '세계인의 축구 축제' 월드컵이 수비적인 축구로 인해 너무 흥이 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오기도 했었다.

다행히 2라운드 들어 선수들이 자블라니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각팀들이 16강 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하면서 골가뭄 현상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논란성 심판 판정들이 연달아 터져나오며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라운드는 오심이 다소 적은 편에 속했다. 비록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에서 가브리엘 에인세의 골이 공격자 파울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판명되긴 했지만, 그 외 논란이 될만한 오심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오심 열전들이 일어났다. 가장 먼저 오심의 피해자가 된 국가는 바로 한국이었다. 아르헨티나의 3번째 골이 바로 곤살로 이과인의 오프 사이드 반칙에 의해 이루어진 것. 아르헨티나 언론인 '클라린'마저 이 골이 오프사이드였다고 보도했을 정도였다.

당시 한국은 공세를 가하고 있었다. 바로 그 시점에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하자 선수들은 맥이 풀리고 말았고, 4분 뒤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1대4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론 축구에서 가정은 의미없는 일이겠지만, 오심이 없었다면 1대2 패배로 마무리 지었을 수도 있고, 그랬다면 골득실에서 한결 여유를 가진 채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1대2 패배와 1대4 패배는 상당히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만약 한국이 1대2로 패했다면, 한국은 골득실에서 -1이 아닌 +1을 기록했을 것이기에 경우의 수에서도 훨씬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리스에게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대2로 패했다면 골득실에서도 2골이라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의 오심은 시작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오심 논란은 2라운드 2일째부터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먼저 독일과 세르비아전에서 스페인 출신 주심인 알베르토 운디아노 마옌코가 미로슬라브 클로제를 경고 누적으로 퇴장시켰다. 하지만 이는 퇴장을 주기엔 다소 과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결국 수적 열세에 몰린 독일은 클로제 퇴장 이후 2분만에 실점을 허용했고,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자 독일 선수들과 요아힘 뢰브 감독으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퇴장을 당한 당사자인 클로제는 경기 후 "나는 공을 건드리려 했을 뿐 이는 그리 심한 반칙은 아니었다. 주심은 나에게 옐로 카드를 주는 대신 주의로 끝났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뢰브 감독 역시 "8장의 카드가 나왔다. 주심이 너무 많은 카드를 남발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독일 대표팀 주장 필립 람은 "경기를 본 모든 사람들이 퇴장이란 생각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부주장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웃기지도 않는다"며 주심의 판정에 강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이어진 미국과 슬로베니아의 경기에선 더 심각한 오심이 터져나왔다. 미국은 종료 4분 전 프리킥 찬스에서 미국의 미드필더 모리스 에두가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고 들어가 골을 넣으며 3대2 대역전극을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극적인 역전골에 기쁨을 표하고 있던 미국 선수들은 잠시 뒤 말리 출신의 코만 쿨리발리 주심의 골 취소 선언에 의해 분노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쿨리발리 주심은 프리킥 상황에서 미국 선수들이 공격자 파울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지만, 리플레이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 어떤 미국 선수들도 슬로베니아 선수들에게 파울을 저지르지 않았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자 미국의 에이스 랜던 도노반은 "주심이 골을 강탈했다. 마치 월드컵에 처음 나온 초짜 심판 같았다"며 분노를 표했고, 밥 브래들리 감독 역시 "대체 왜 득점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는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고, 정당한 결과를 얻길 바랄 뿐이다"며 노골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호주와 세르비아의 경기에선 논란성 퇴장이 터져나왔다. 호주가 1대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사커루의 마법사' 해리 키웰이 상대의 슛팅을 골문 앞에서 막다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내주는 동시에 퇴장을 당하고 만 것.

물론 이는 키웰의 팔에 맞았기에 페널티 킥을 선언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고의성이 없어보이는 핸드볼이었기에 퇴장은 다소 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키웰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로세티 주심이 내 월드컵을 끝냈다. 절대로 고의적인 동작이 아니었다. 정말 절망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핌 베어벡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레드카드를 받을만한 장면이 아니엇다. 키웰의 팔을 잘라내기라도 하란 말인가? 고의적인 핸드볼이 아니었기에 퇴장은 부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의 소후 통신은 키웰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많은 축구팬들 사이에선 키웰을 동정하는 여론들이 일어나고 있다.

역시나 오심의 백미는 바로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빅매치를 나락으로 일순간에 추락시킬 수도 있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선 논란성 판정들이 너무 많이 나왔기에 이전의 칼럼을 통해 설명을 대신하도록 하겠다( 브 라질-코트디, 빅매치 망친 심판 판정 보러가기).

마지막으로 칠레와 스위스의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오심이 터져나왔다. 전반 31분경 발론 베라미가 자신이 방어하던 아르투로 비달을 손으로 살짝 밀어내자 비달은 얼굴을 감싸쥐면서 쓰러졌고, 이를 본 사우디 아라비아 주심인 카릴 알 감디 심판이 퇴장을 명한 것. 이는 절대 퇴장감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 과거 프랑스 클럽 옥셰르 감독직을 수행했던 구이 룩스(현 프랑스 텔레비전 채널 카날 플러스 해설위원이기도 한)는 골닷컴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퇴장이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꾸었다. 이는 절대 퇴장감이 아니었다."고 견해를 밝혔다.

퇴장을 당한 장본인인 베라미는 경기가 끝난 후 믹스드존에서 가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난 퇴장 선언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축구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신체 접촉에 불과했다. 난 단지 볼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했을 뿐이다. 지금 내 심정은 마치 심판이 내 월드컵을 망친 느낌이다"며 퇴장 판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스위스의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 역시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에 FIFA는 월드컵에서 가능한한 검증된 최고의 심판들을 내세워야 한다"며 심판의 자질 부족을 꼬집었다.

[웹툰] 브라질 대표팀 강타한 신의 손[웹툰] 호랑이와 독수리의 마지막 대결월드컵 2라운드, 심판이 모든 걸 바꿔'안방 침몰' 아프리카, 무엇이 문제인가메시, 주장 완장 차고 그리스전 나서나탐욕 버린 호날두, 포르투갈 대승 견인

- 가장 빠른 뉴스, 실시간 twitter! 지금 @goalcom_kr 을 추가하세요--ⓒ 전 세계 축구 네트워크 골닷컴 (http://www.goal.com/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