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골' 이청용,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새 역사 쓴다'

입력 2010. 1. 27. 07:33 수정 2010. 1. 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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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체육부 박지은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새 역사를 썼다. 이청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번리와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35분 팀의 1-0 승리를 결정짓는 선제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날 한 골을 보태며 데뷔 첫 해인 이번 시즌 일찌감치 5호골을 신고한 이청용은 이로써 5골5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하며 지난 2005-2006 시즌 설기현(당시 레딩, 4골5도움)이 작성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9개)을 넘어섰다.

또 이청용이 뽑아낸 5골은 2006-2007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골(5골) 기록과도 타이를 이뤄 또 하나의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강등권 탈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번리를 맞아 이청용은 변함없이 오른쪽 날개로 출격했다.

지난 21일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2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2강전에서 연속 도움을 작성했던 이청용은 최근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28분에는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청용이 수비수 한명을 제쳐낸 뒤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과감한 슈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쇄도하는 이청용을 보고 골대 오른쪽으로 재빨리 자리를 옮겨 잡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또 전반 31분에는 중원에서 띄운 크로스를 보고 문전쇄도,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 아크 앞에서 볼에 잡아냈으나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4분 뒤 이청용이 제대로 한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케빈 데이비스가 오른쪽 중원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달려들며 잡아내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연결해냈다. 이청용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았지만, 공이 떨어지면서 골라인 안으로 들어간 뒤 바운드되어 흘러 나왔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오언 코일 감독이 부임한 이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였다.

후반 들어서도 이청용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다. 공격의 시발점은 항상 이청용이었다. 후반 18분에는 이청용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메튜 테일러의 헤딩슛으로 연결됐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38분에는 이청용이 박스 외곽에서 직접 슈팅을 날려보기도 했지만 이번 역시 수비수 몸에 맞는 등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코일 감독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이날의 '히어로' 이청용을 불러들이고 최근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임대해 온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바이스를 내보냈다. 그러나 바이스가 그라운드에 들어선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편 지난 9일 번리에서 볼턴으로 자리를 옮긴 코일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볼턴의 올 시즌 정규리그 첫 무실점 경기를 챙기며 5승6무10패(승점 21)를 기록, 15위로 뛰어올라 강등권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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