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축구, 왜 이리도 월드컵 4강에 집착하나

2010. 1. 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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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다케시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53)이 2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목표가 4강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다소 무모한 듯 하지만 농담이 아니라 진지한 태도로 밝힌 목표다.

 오카다 감독은 이날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남아공월드컵 베스트4(4강)다. 요즘 나도 놀라고 있다. 4강 진출을 꿈꾸는 사람에 이제 선수들도 합세했다"고 말했다. 또 "한계에 부딪히면 사람은 위축된다. 몇 명의 선수가 이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4강 목표를 실현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선수가 10명을 넘어섰다. 15명에 이르고 있다"고 흥분했다.

 오카다 감독은 "월드컵 4강 목표는 감독인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스태프까지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지난 9월 유럽 원정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대표팀은 9월 유럽원정에서 네덜란드에 0대3 패배, 가나에 4대3으로 이겼다.

 오카다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벌써 4번째다. 2006년 독일월드컵 참패 이후 지코 감독 후임으로 오심 감독이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고, 오심 감독의 건강악화로 2008년 초 오카다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카다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월드컵 4강을 부르짖어 일본 언론 뿐만 아니라 일본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틈만 나면 4강 얘기를 하고 있다.

 일본은 왜 이토록 월드컵 4강에 집착하는가. 원조는 지코 감독이었다. 독일월드컵을 1년여 앞둔 2005년 지코 감독은 월드컵 4강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유는 뻔했다. 한국 때문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일본은 사상 첫 16강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16강을 통과하고 8강, 4강까지 올라간 한국축구 때문에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영광은 빛이 바랬다. 지코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로이터 통신은 '한국축구의 성공에 자극받은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지코 감독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본은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 크로아티아, 호주를 만나 3전전패를 당했다.

 오카다 감독의 잇단 4강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본 축구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의 졸전으로 오카다 감독의 인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야후 등 일본의 포털사이트에서는 '월드컵 4강, 무리다', '월드컵 원정 첫 승이 우선 아닌가'라는 질타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일본의 축구영웅 미우라는 "월드컵 4강에 도전하는 오카다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한다는 지적이 훨씬 많다.

 오카다 감독은 일본의 월드컵 4강 진출을 위한 과제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상대보다 많이 뛸 것. 둘째, 일대일에서 밀리지 말것. 셋째는 킥의 정확성을 높일 것이다. 과제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scnewsrank > 이청용 시즌 4호골 작렬, 볼턴 FA컵 4라운드 진출 은초딩 은지원, "유도선수 출신 여친 내 멱살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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