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전드 장훈 "이대호, 3할에 만족하지 마라"

이은혜 기자 2012. 7. 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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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이 올라가겠다는 생각을 해라"

아시아 최초 3,000안타의 주인공이자 일본 야구계에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장훈(하리모토 이사오)이 일본야구와 한국야구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목표의식'을 꼽았다. 일본 레전드는 한국야구가 더 큰 목표를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2012'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레전드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장훈 단장은 지난 19일 SBS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가 적응력 문제다. 일본에 왔으면 일본야구에 어떻게든 적응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더 높은 곳을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일본 야구계에 큰 족적을 남긴 당사자이자 그 자신이 재일교포 출신이기도 한 장훈 단장은 일본야구와 한국야구 모두에 애정이 깊다. 장훈 단장은 계속된 인터뷰서 "한국 타자들이 일본에 오면 몸쪽 볼에 적응이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말에는 끝까지 승부를 보지 않는 경향도 담겨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치던 몸쪽 볼을 일본에 와서라고 못 칠 것이 있겠는가? 변화구도 그렇다. 지금 이대호도 아주 조금만 더, 한 템포만 호흡을 참고 기다리면 변화구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게 반드시 적응해서 살아남는다는 생각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는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장훈 단장은 한국야구와 일본야구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물론 기본적인 환경이나 여건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에는 무려 4,000개 가까이 고교야구 팀이 있지만 한국은 50여개 정도라고 들었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다고 해도 톱클래스에 이르게 되면 선수들의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내는 것은 결국 '어디까지 하느냐'이다. 역사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지만 일본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잘 되든, 안 되든 정말 끝까지 열심히 한다. 어느 곳에 있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크게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레전드만이 전할 수 있는 깊이의 충고다.

하지만 장훈 단장은 인터뷰 말미 긍정적인 전망을 남기기도 했다. 후배 타자에게 걸고 있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현재 오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의 경우 적응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하반기에 더욱 큰 활약이 가능하다고 내다본 것. 장훈 단장은 "지금은 어느 정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래 야구를 하기에는 몸이 너무 큰 것 아닌가?(웃음) 일본에 진출한 한국선수가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데에는 자기관리, 기술적인 문제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목표의식이다. 이대호도 지금 3할 정도는 쳐주고 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20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한일레전드 매치에는 장훈 단장을 필두로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 기요하라 가즈요시, 현역시절 선동열과 라이벌 대결을 벌였던 특급 마무리 사사키 가즈요시 등이 일본 대표팀 선수로 참가해 한국을 대표하는 투, 타자들과 진검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이은혜 기자 youhi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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