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이대호는 이대호다"..대호의 기록행진은 '~ing'

기자 2012. 6.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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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6일 수많은 스포트라이트 속에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 구단과 입단계약을 맺었다.[이대호/오릭스 버펄로스 선수 :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일본에 가서도 잘 할수 있다고 한번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국내무대를 평정했던 이대호에겐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이대호의 도전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이광권/SBS ESPN 해설위원:이대호 선수가 나간다고 했을 때 승산은 반반이라고 봤습니다. 가고 나서도 마찬가지지만 가기 전에 더 걱정을 했습니다.][양상문/ 전 롯데자이언츠 감독:솔직하게 말하면 일본가기 전부터 의논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꿈을 펼칠수 있는 기회가 오면 한번 해봐라][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선수:전 솔직히 남으라고는 했는데 대호형한테는 말 안하고 누나한테 말했죠. 대호형 말려서 한국에 좀 남게해라. 하지만 대호형도 더 좋은 꿈을 향해 가는거니까 어쩔수 없었죠.]2000년도 이후부터 많은 한국선수들이 일본무대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투수중엔 선동렬과 임창용이 특급 마무리로서 그 이름을 떨쳤지만 타자중엔 국민타자 이승엽을 제외하곤 일본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선수는 없었다.이대호의 오릭스 입단은 그래서 더욱 불안하게 느껴졌다.하지만 이대호를 영입하기로 결정한 오릭스 구단의 믿음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계약조건은 2년간 총 7억엔 한화로 약 100억이 넘는 돈이었다.오카다 감독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오릭스에 합류한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마자 연일 불방망이를 뽐내기 시작했다.14타석 10안타 7할이 넘는 가공할만한 타율! 비록 스프링캠프지만 이대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커져갔다.하지만 이대호의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 개막후 14경기 51타석 10안타 타율 1할9푼6리에 3타점. 더욱 큰 문제는 홈런은 고사하고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단 한개도 터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시범경기에 돌입하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침묵하기 시작했다. 타율은 2할 때 언저리.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무리한 감량이 부른 타격감 실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김용희 /SK 2군 감독: 지나치게 소극적이지 않았나..소극적이라는 표현은 너무 긴장하고 신중했다.][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 아무래도 변화구를 생각하고 잘 쳐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쪼그라드는 면이 있었어요.]자존심 강한 이대호에게 1할대 타율은 더할나위 없는 자극제였다. 바닥을 쳤던 이대호의 타격감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4월 19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이대호는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일본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히어로에 선정됐다.그리고 그 다음날 이대호의 첫 번째 홈런이 터져나왔다. 니혼햄과의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선발투수 다케다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하지만 이대호의 일본리그 적응은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팬들의 바램과는 달리 이대호는 다음날과 그 다음날 무안타 또 다시 침묵했다.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투수들은 이대호에게 철저히 유인구 승부만을 고집했다.일본 특유의 현미경 야구! 이종범 역시 바로 그 점을 지적했다.[이종범/ 전 기아타이거즈 선수;(일본투수와 한국투수가)볼카운트 잡는건 거의 비슷한데 투 나씽 이후에 유인하는 볼 그런 볼들이 아무래도 일본 투수들이 홈플레이트에서 빨리 떨어지는거죠.]세밀한 일본야구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던 이대호.2호 홈런은 4월 마지막날이 돼서야 터졌다.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 후지타의바깥쪽 직구를 완벽하게 밀어친 공은 그대로 담장을 넘겨버렸다.2호 홈런을 시작으로 이대호는 일본야구에 서서히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예열을 마친 이대호에게 일본야구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5월 6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3호 홈런을 쳐낸 뒤5일 후 이대호는 또다시 홈런을 때려낸다. 라쿠텐과의 경기.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후, 이대호는 라쿠텐 두 번재 투수 하우저로부터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4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길었던 슬럼프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순간이었다.이대호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계속 됐다. 4호 홈런을 터트리고난 이틀 뒤,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이대호는 또 다시 홈런을 터트린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터진 천금같은 동점홈런이었다.하지만 일부 일본언론은 불붙은 이대호의 홈런포를 영양가가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대호가 홈런친 경기에서 1승 4패로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분석!하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이대호의 5개 홈런중 3개가 동점포였다. 그리고 솔로홈런이 많은 이유는 2할 2푼대의 타율을 치고 있던 오릭스의 빈약한 테이블 세터진때문임을 일본언론은 간과하고 있었다. 극성스러운 일본언론은 이대호에게 경계대상이 됐다.유독 한국선수와 이대호에게 트집을 잡는 일본 언론에 일침을 가할수 있는 건 결국 실력밖에 없다. 이대호는 실력으로 일본언론의 비난을 곧바로 잠재웠다.5호 극적인 동점홈런에 이어 6호 홈런까지 연달아 쏘아올린 이대호! 다음날 한신타이거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3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이대호는 결코 놓치지 않았다. 3경기 연속 홈런! 인터리그를 기점으로 이대호가 각성하기 시작했다.[양상문/전 롯데자이언츠 감독:상대가 이대호 선수를 어떻게 상대하느냐 볼 배합을 어떻게 하느냐도 이대호 선수가 연구 검토가 있었다고 보고요. 그런 부분이 지금 이대호 선수가 자신감이 붙으면서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이대호의 연일 계속된 홈런포에 힘입어 오릭스도 꼴지에서 벗어나 퍼시픽리그 5위를 마크했다. 하지만 오릭스의 타선은 이대호와 발디리스 두 용병 이외엔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T-오카다 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대호에 대한 오릭스의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었다.[이광권/SBS ENSPN 해설위원: 오릭스 전체의 팀컬러를 보면 투수 3명 정도를 빼면 전부 일본프로야구에선 B급입니다.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이대호 선수가 A클래스 수준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그 선수들하고 뛰려니 얘기가 안 되죠.]이대호의 존재감은 홈런 뿐 아니라 클러치 능력에서도 빛나기 시작했다. 25일 히로시마와의 홈경기 이대호는 일본 진출 이후 가장 극적인 활약을 펼친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10회말 무사 2루 히로시마 배터리는 3번타자 발디리스를 거르고 이대호와의 승부를 선택한다. 한국무대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상황. 비단 이대호의 자존심만이 걸린 대결이 아니었다. 이대호의 배트에 국내야구팬들의 자존심도 함께 걸려있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질수 없는 대결! 이대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일본 진출이후 첫 번째 끝내기 안타! 이대호의 클러치 능력이 여지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비아냥거렸던 일본언론과 팬들은 어느새 일제히 이대호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일본 무대 첫해, 역대 한국 출신 선수중이대호는 가장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유연성이라는 이대호의 가장 큰 장점이 자리잡고 있었다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대호의 홈런방향이 좌우 가리지 않고골고루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7호부터 10호 까지의 홈런 전부 우중간 방향으로 향했는데 이는 이대호의 밀어치는 감각이 다시 돌아왔다는걸 의미한다. 또한 좌투수와 우투수 타율 또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약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만큼 물오른 타격감 이대호는 5월 한달간 타율 0.322 8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MVP에 선정됐다. 선동렬, 이승엽이후 한국선수로서는 세 번째 수상이었다.이대호는 6월 2일 자이언츠와의 교류전에서 한경기에 무려 4안타를 뽑아내는괴력을 선보인다. 상대는 작년 센트럴리그 신인왕인 사와무라. 이날 4개의 안타를 몰아친 이대호는 타율을 1할때에서 어느덧 2할 9푼 4리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올스타전 투표 3위를 마크하며 일본무대 데뷔 첫 해 올스타전 출전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지난 6월 14일 이대호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선 일본 진출 후 첫 쓰리런 홈런을 쳐냈다. 펜스 중앙을 넘기는 완벽한 홈런.이대호의 활약에 일본팬들도 자연스레 별명을 붙여줬다. 1980년대 로봇만화 '거신전설 이데온'에서 이름을 따온 '이데온' 그리고 연일 맹타을 쳐내는 모습에서 이대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이대호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언제까지계속될지 오릭스팬들의 기대감은 계속 됐다.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일순 없다.이대호보다 앞서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선수들은 슬럼프에 빠지면 쉽게 빠져 나오질 못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낮선 문화와 환경 때문에 슬럼프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대호 역시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다가올 슬럼프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수들과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일본진출 첫해! 아직 성공을 장담하기엔 너무 이른 것이사실이다. 또한 이대호에게 앞으로도 더 큰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대호라면! 이대호라면 분명 해낼 것이다. 한국에서도 그랬든 일본에서 이대호는 이대호기 때문이다.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 그가 언제 어디에 있든 이대호는 이대호다!(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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