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쿠이, "김태균에만은 맞고 싶지 않았다"

2010. 3. 21. 09: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강필주 기자]"맞으면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김태균(28, 지바 롯데)을 4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세이부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24)가 경기 전 가졌던 각오를 털어놓았다.

와쿠이는 20일 지바 롯데와의 퍼시픽리그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며 3년 연속 개막전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와쿠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4번 출신 김태균으로부터 4타석 연속 삼진을 빼앗는 등 8이닝 11탈삼진 1실점으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팀에 2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안긴 순간이었다.

이에 일본 언론들은 지난 시즌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 수상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면서 김태균과의 대결을 부각시켜 와쿠이를 대서특필했다. 와쿠이는 미국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 2회 WBC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김태균과 딱 한 번 만났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8호 1사 2루 상황서 고의4구로 내보내 진정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와쿠이는 경기 전부터 김태균을 의식하고 있었다. 와쿠이는 전날(19일) 인터뷰에서 김태균에 대해 "앞에 주자를 모으지 않으면 무섭지 않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1회(1루) 3회(만루) 두 차례나 주자를 둔 상황에서 김태균을 맞이한 와쿠이였다.

이에 와쿠이는 경기 후 "포수 호소카와 씨의 리드를 따랐다. 역회전볼을 많이 던진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다. 김태균에게는 좋은 긴장감을 가지고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역회전볼, 세 번째는 외곽 슬라이더, 네 번째는 결정구인 포크볼로 김태균을 돌려세웠다.

특히 와쿠이는 김태균을 상대했을 때 각 스포츠지에서 '김태균, 와쿠이 공략에 자신'이라는 문구를 떠올린 후 "'지금 맞으면 촌스럽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김태균 만큼은 잡아내자는 마음을 가지고 던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감독도 "과연 에이스였다. 김태균과의 대결에서는 남자를 느꼈다"고 평가했다.

친한 친구인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시범경기에서 김태균에게 대형 홈런을 허용한 후 "와쿠이에게 상당히 참고가 된 것 아니냐"고 말한 데 대해서는 "그 경기는 보지 않았다"고 웃었다.

한편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김태균의 개막 4삼진이 지난 1958년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명예 종신 감독의 데뷔전과 닮아 있다며 '스타전설'의 시작이 될 수 있는 '길조'일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2판 발행 ☞ 신문보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