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 해고 이유, "코치 자를거면 나를 잘라"

2013. 10. 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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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더스티 베이커(64) 감독이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난 6년간 신시내티를 지휘하며 지구 우승 2회를 이끌었지만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미국 언론들도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베이커 감독의 해고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있다. 시즌 전 우승 전력으로 평가된 신시내티였지만, 지구 우승에 실패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로부터 3일 만에 해고 소식이 날아들었다.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은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베이커 감독은 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그동안 이곳에서 기여한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노고를 인정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에서도 베이커 감독의 해고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가운데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 보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베이커 감독의 해고에는 성적 부진이 가장 크지만 숨은 사연도 있었다. 신시내티 구단이 베이커 감독 해고에 앞서 브룩 제이코비 타격코치를 해고하려 했고, 이에 베이커 감독이 "차라리 나를 해고하라"고 반발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자케티 단장은 시즌을 마친 후 베이커 감독에게 제이코비 코치의 해고를 권유했다. 선수들보다는 코치진에서 문제를 찾은 것. 이에 베이커 감독은 제이코비 코치의 잘못이 없으며 어느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불공평하다는 이유로 "누군가 자르길 원한다면 차라리 날 잘라라"고 자케티 단장에게 말했다. 결과적으로 베이커 감독이 해고됐다. 그는 "난 단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베이커 감독은 "지난 몇 주 동안 비난의 메일과 인종과 관련된 메일을 받았다. 이것은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가야할 때인가 보다"며 성적 부진으로 인한 비난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 자케티 단장과 의견 불일치도 해고의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ESPN에서는 전력보강에도 성적 향상이 없었다는 점을 해고의 이유로 꼽았다. 버스터 올니 기자는 '신시내티 경영진은 더욱 좋은 성적을 원했다. 올해 그들의 로스터는 재능이 많았다. 두터운 선발진과 추신수, 조이 보토 두 명의 출루 머신에 강력한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도 있었다'며 '구단은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라 믿었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일찍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도 포스트시즌 실패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 매체는 '베이커 감독은 20년간 감독을 맡으며 월드시리즈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 신시내티에서도 2012년 디비전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하고도 3연패로 역전패했다. 2013년은 1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떨어졌다'며 베이커 감독이 큰 경기에 약한 점을 꼬집었다.

이외에도 베이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는 감독이지만 경기 내적으로는 너무 올드한 스타일이라 선수들에게 맡기는 야구로 변화와 변수에 약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단기전에 약한 것도 이 같은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으며 신시내티가 단기전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결국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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