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패 ERA 5.19' 베켓의 영광은 끝났나

2013. 5. 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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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로스앤젤레스, 김태우 기자]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의 파워 피칭으로 마운드를 누볐던 그 때 그 모습이 아니다. 그 기백은 남아있지만 타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의 공을 때려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승의 투수 조시 베켓(33, LA 다저스)의 추락이 가파르다.

베켓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의 부진한 투구 끝에 조기 강판됐다. 팀도 2-6으로 져 시즌 5패째를 안았다. 투구수가 68개 밖에 되지 않은 점에서 몸 상태에 대한 진단은 필요하겠지만 올 시즌 부진을 끊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베켓은 이적 후 한결 나은 모습으로 기대를 모았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5승11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부진했던 베켓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2승3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살아났다. '홀수해'에는 잘했던 점을 들어 올 시즌 다저스의 3선발 몫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다. 아직 1승도 없다.

지난달 15일 애리조나전에서 8⅓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친 것 외에 나머지 7경기 결과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번 밖에 없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우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두 번 있었다. 구위는 팀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 시절 베켓은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는 선수였다. 최고 96마일(154.5㎞) 이상의 강속구를 던졌다. 평균 구속이 94마일(151㎞) 정도였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커브로 속도 조절을 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구속차가 커 제구까지 되는 날이면 공략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의 평균 구속은 이제 베켓의 최고 구속이 됐다. 아무리 마음을 먹고 던져도 94마일 이상이 나오기 힘든 양상이다. 세월의 무게감이라고 하기에는 노쇠가 너무 빨리 찾아온 양상이다.

투구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베켓은 자존심 탓인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예전에는 공에 힘이 있었기에 한가운데로 몰려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가운데에 몰리는 공은 여지없이 장타로 이어지고 있다. 베켓은 올 시즌 벌써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대로 간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잭 그레인키의 복귀가 맷 매길이 아닌 베켓의 선발 탈락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베켓이 기로에 섰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 @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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