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이글스' 류현진 미국서도 소년가장?!

2013. 5. 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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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 류현진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있는 류현진(26·LA다저스)에게 뜻하지 않은 암초가 등장했다.

뉴욕 양키스(약 2207억 원)의 총 연봉을 넘어선 다저스(약 2400억 원)의 예상 밖 부진이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시절에도 소속팀(한화 이글스) 성적이 좋지 못했다.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쳐도 팀은 늘 하위권에 맴돌았다.

한화는 류현진 데뷔 첫해인 200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이듬해부터 서서히 하향세에 접어들었고, 2008년부터는 더 이상 가을야구도 못했다. 류현진이 몸담았던 마지막 4시즌에는 꼴찌 수모만 세 번 당했다.

자연스레 승수 등 류현진 개인기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팬들은 잘 던지고도 동료들 지원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이는 류현진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류현진은 '소년가장'이라는 동정 섞인 별명까지 얻었다.

다저스 상황은 한화와 다르다. 투자에 인색했던 한화와 달리,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야심찬 전력보강을 단행했다. 1000만 달러 이상 받는 선수만 7명에 이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본전 생각이 날 만큼 초라한 성적표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내실이 떨어지는 선수단의 불균형이 가장 큰 문제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투수 자원은 포화상태였던 반면 불펜과 수비력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 포지션에서 주전급들의 연이은 부상도 악재다. 잭 그레인키, 헨리 라미레즈, 채드 빌링슬리, 테드 릴리, 마크 엘리스 등이 돌아가며 부상에 시달렸다. 주포 맷 켐프와 3선발 조쉬 베켓도 부진하다. 하필이면 대부분이 팀 내에서 손꼽히는 고액연봉자들이다.

투수진에서 제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3승2패 평균자책점 3.71를 기록하고 있다.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커쇼와 함께 사실상 선발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 겨울 다저스의 대규모 영입 중 몇 안 되는 성공사례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한화를 떠나 LA에서 와서도 데뷔 첫해부터 '소년가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류현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내 팬들도 류현진의 불운을 빗대어 LA 다저스를 ´LA 이글스´라고 부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류현진 원 소속팀 한화 역시 하위권에서 NC와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화 시절 동료이자 다저스 대선배이기도 한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 역시 다저스에서 한창 활약하던 시절 팀 성적으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평균 15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정작 다저스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도 스타급 선수들은 적지 않았지만 물방망이 타선과 뒷심 부족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이 한화와 박찬호로 이어지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은 12일 '최약체'로 분류되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다. 상대 선발 케빈 슬로위는 1승2패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이 1.81로 지금까지는 자신의 최고 커리어를 보내고 있다. 다저스 '물타선'이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상대라 시즌 4승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스포츠 객원기자-넷포터 지원하기 김태훈 기자[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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