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백스톱]마쓰자카의 굴욕

문상열 입력 2012. 8. 29. 10:49 수정 2012. 8. 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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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스자카에 거액 들였으나 1승당 200만 달러가 넘는 과투자해 웨이버 공시

[마니아리포트 문상열]일본 프로야구 선수중 마쓰자카 다이스케(32) 만큼 요란하게 미국으로 건너간 경우도 없다. 일본의 메이저리그 개척자인 노모 히데오와 스즈키 이치로 스즈키 , 마쓰이 히데키, 심지어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다르빗슈 유(26)도 마쓰자카처럼 법석을 떨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쓰자카 영입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자이로 볼'을 구사한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마쓰자카의 지난 6시즌의 성적은 50승 33패 평균자책점 4.29다. 메이저리그사에 또 한명의 'FA 먹튀'로 남게 된 것이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은 29일(한국시간) 마쓰자카를 웨이버로 공시했다. 전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비자책점)에 삼진 6개로 호투하며 2012시즌 첫 승을 신고한 터라 매우 의외다. 이 웨이버는 지난 주말 LA 다저스로 영입된 1루수 에드리언 곤살레스 등을 포함한 4명의 웨이버 트레이드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다저스는 2억 610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레드삭스에 웨이버를 요청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마쓰자카의 경우 올시즌이 6년 계약 만료다. 연봉을 줄일 만한 상황도 아니다. 레드삭스는 더 이상 마쓰자카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굿바이를 선언한 셈이다. 한마디로 마쓰자카의 굴욕이다.

웨이버를 공시한 레드삭스의 선택은 두가지다. 웨이버를 요청(클레임)한 구단이 나올 경우 협상을 벌여 그나마 잔여 연봉 200만 달러 가량을 줄이고 유망주를 받아 들일 수 있는 트레이드다. 레드삭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 딜이 무산되면 방출로 풀어 버리면 된다. 레드삭스는 연봉 200만 달러를 떠안으면 된다. 물론 철회도 가능하다. 웨이버는 3일 동안 유효하며 이 기간에 딜을 완료해야 한다. 웨이버로 공시했다가 다시 레드삭스에 잔류하는 것도 모양새가 묘하다.

레드삭스가 이 시점에서 마쓰자카를 웨이버로 공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의 7이닝 호투가 결정적이다. 일종의 플레이오프 경쟁 팀에게 추파를 던진 것이다. 철저한 비지니스적 접근이다. 8월 31일(현지시간)에 트레이드가 완료돼야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설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경쟁 팀이 아닌 탈락 팀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연봉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 '웨이버 트레이드'는 성적이 낮은 소속 리그에서 상대 리그로 거친다. 따라서 아메리칸리그에서 내셔널리그로 거치게 된다.

마쓰자카와 이미 결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레드삭스는 캔자스시티전 한 게임으로 웨이버 공시의 베팅을 했다. 일종의 미끼인데 상대 구단은 위험부담이 따른다. 만약 뉴욕 양키스나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면 구미가 당길 법하다. 그러나 약팀 캔자스시티였다. 블리처리포트의 여론조사에서도 '1개월 남은 시즌에 마쓰자카를 데려오고 싶나'라는 질문에 54.2%가 'NO'라고 답했다.

마쓰자카는 올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가 된다. 현재로서는 일본프로야구로의 U턴보다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도 중요하다. 내년 시즌 개런티 계약을 맺어 새로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게 될 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스콧 보라스가 제 아무리 슈퍼 에이전트라고 해도 2008년 이후 4승, 9승, 3승, 1승(올시즌)을 거둔 투수에게 개런티계약을 보장한다는 것은 능력밖이다.

2006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는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 포스팅 피 5111만 1111달러를 줬다. 그리고 마쓰자카와 6년에 52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었다. 레드삭스가 마쓰자카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억3111만 111달러. 1승당 206만 2222달러를 투자한 셈이다. 레드삭스와 마쓰자카는 씁쓸하게 결별과정을 거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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