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의 야! 토크!]정대현이 사는 법, 'A-ROD와 맞짱 한번 뜨자!'

입력 2011. 11. 25. 07:33 수정 2011. 11. 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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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 중에 하나인 추수감사절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추석과 같은 대명절이다.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하며 전 국민이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추석기간에 경부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듯이 미국 공항들과 고속도로들이 가장 붐비는 시기가 바로 이번 주말이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큰 명절이다.

추수감사절이 생소롭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정대현에게도 특별한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이제 곧 한국 프로야구에서 MLB로 곧장 진출하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된다. 그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이 현실화 되는 것이다. 그렇다. 정대현의 꿈은 이뤄졌다.

계약이 완료가 되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면 기쁨과 설렘도 잠시. 곧바로 치열한 생존 전쟁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들 속에서 그는 이름 없는 "루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가 살아남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벽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가 그토록 바라던 MLB 진출은 성공했지만 지금은 시작일 뿐일 것이고 새로운 야구 문화를 뛰어 넘어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이 시작이 될 것이다. (아참. 그리고 영어도 배워야 한다).

오리올스 소속 투수로서 가장 큰 문제는 멀리 보지 않아도 된다. 집안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첫 관문은 홈 구장이 될 것이다. 캠든야드는 정말 아름다운 구장이다. 90년대 후반부터 지어진 모든 MLB 구장들은 캠든야드의 짝퉁이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최고의 스포츠 건축물로 인정을 받는 구장이다.

하지만 투수들에게는 잔인한 무덤이다. 2011년 MLB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온 구장이 바로 캠든야드이다. 경기당 평균 2.64개의 홈런이 나왔다. 좌측 외야펜스가 가장 가깝게는 101.5m밖에 되지 않고 뜬 공이 의외로 멀리 나가는 구장 중에 하나이다. 집(?) 문제를 먼저 잘 해결해야 하고 평화를 찾아야 한다. 홈 구장에서 그의 활약이 초반에 자리를 잡는 데 큰 관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집을 나와도 환경이 썩 좋아지지는 않는다. 아메리칸 리그 구장 중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오는 구장들이 모두 동부 디비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시즌 구장 별 경기당 평균 홈런을 살펴보면 2등부터 5등이 바로 아메리칸 동부 디비전 구장들이다. 캠드야드에 이어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2.58, 토론토 로저센터가 2.44, 보스턴 펜웨이파크가 2.07개의 경기당 평균 홈런을 기록해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축구 본선에서 죽음의 조가 있다면 MLB에서 죽음의 마운드는 모두 아메리칸 리그 그리고 동부 디비전에 있다.

그렇다면 보직을 한번 생각 해 보자.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은 섬세한 야구를 구사한다. 그리고 정대현에게는 상대팀 우완 거포들을 막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질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한마디로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호세 바티스타 같은 MLB 최정상급 거포들과 맞짱을 떠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바티스타 같은 경우엔 올 시즌 우완 투수에게만 32개의 홈런을 기록 했을 만큼 우완 투수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타자이다. 그뿐만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는 2008년 아메리칸리그 MVP였던 더스틴 패드로이아와 케빈 유킬리스가 기다리고 있다. 페드로이아 같은 경우엔 2루수임에도 불구하고 풀 스윙을 과시하며 올 시즌 우완 투수를 상대로 홈런 14개를 뽑아내며 총 13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탬파베이에는 우완 투수에게만 21개의 홈런을 기록한 에반 롱고리아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SK 와이번스와 국가대표팀에서 뛰며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대현의 성공여부는 그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요기 베라가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야구는 90%가 멘탈이다. 그가 두려웠다면 처음부터 무리해서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동안 많은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이 있었다. 하지만 정대현은 그들과는 다르다. 그야 말로 순수한 'MADE IN KOREA'이기 때문이다. 그를 앞선 박찬호도, 김병현도, 서재응도…… 대학교까지만 한국에서 야구를 배웠지 프로생활은 미국에서 시작을 했던 케이스들이었다. 쉽게 표현해서 반은 한국산이고 반은 미국산이었다.

2010년 10월 1일은 박찬호가 아시아 선수로서 최다 승수를 기록한 날이기도 하지만 한국인 투수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던 날이다. 420일 전에 있었던 일이다.

/대니얼 김(전 뉴욕메츠, 전 김병현/서재응 미디어 코디네이터, 현 신시네티 레즈 스카우팅 코디네이터)

Daniel@dk98group.com

Twitter.com/danielki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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