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카고 컵스 나경민, "정신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2011. 3. 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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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언어와 문화 뿐만 아니라 야구 실력도 달라 적응하는 데 쉽지만은 않았다".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나경민(외야수)은 미국무대 진출 첫 해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경찰청 야구단과 함께 훈련했던 그는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이 한국의 경우 코치님들이 끌고 가서라도 시키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며 "일단 선수에게 맡겨 최대한 느끼게 해주는 편이다. 이를테면 비교되는 선수와 1대1로 맞붙여 이기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해외 복귀파 한 선수는 "미국 무대는 전 세계 야구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경민 역시 "물론 부담이 된다"고 고개를 끄덕인 뒤 "내가 이겨내야 성공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끌고 가도 내가 느껴야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나경민은 "스스로 터특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겼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는데 특타 훈련도 시켜주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 다 이유가 있더라". 그만큼 나경민이 야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교 선수들의 미국 무대에 진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나경민에게는 '메이저리그 승격'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는 "미국 무대에 진출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내가 선택한 길"이라며 "지난해 너무 힘들어 자신감이 다 떨어져 귀국했다. 내가 원하는 실력 못 보여줬다. 일단 1년간 경험해보려고 갔다. 1년 경험해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거포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내 스타일을 살리지 못하고 남들 따라하려고 하다보니 나는 왜 못할까 하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래도 난 야구를 못하더라도 정신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신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파워보다 스피드를 통한 장점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는 그의 우상. "이곳에서 생활해보니까 추신수 선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것 같다. 결국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지난해 타격이 너무 안됐는데 타격만 뒷받침된다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새벽에도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의 타격 동영상을 찾아보며 많이 느낀다. 올해는 어디에 있든 주어진 장소에서는 내 야구를 하게 된다면 단계는 저절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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