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빵점' 로페즈 더는 안봐준다

2010. 6. 8. 06: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불손행동땐 징계 불사"

KIA 외국인투수 아퀼리노 로페즈(35)는 한마디로 양날의 검이다.

로페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공동 다승왕(14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며 12년 만의 우승 주역이 됐다. 실력만 보면 로페즈는 한국에서 뛰었던 용병 투수 가운데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하지만 매너는 빵점에 가깝다. 워낙 다혈질인 데다 행동도 제멋대로다. 로페즈는 7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주심의 볼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고, 조범현 감독이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오자 공을 땅바닥에 팽개쳤다. 덕아웃으로 들어간 뒤로도 로페즈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물병을 집어 던졌다.

로페즈의 이런 행동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자신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다음 투수들이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면 덕아웃에서 욕설을 서슴지 않는다. 감독이 보는 앞에서 덕아웃 내 쓰레기통을 걷어찬 적도 있다.

로페즈의 '막무가내 행동'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 고참 선수는 "아무리 용병이라지만 이건 아니다. 만일 국내 선수가 저런 행동을 했다면 2군 강등은 기본이고 내규에 따라 엄청난 벌금도 부과됐을 것"이라며 혀를 찼다.

그러나 KIA 구단은 로페즈를 극진히 '모시고' 있다. 향수병을 달래주기 위해 로페즈의 사촌 형 루이스를 불러 연봉(약 3만 달러)까지 주고 있다. 루이스의 '공식직함'은 배팅볼 투수지만 실제로는 '계약직 직원'이나 마찬가지다.

KIA는 수 차례 로페즈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럴 때마다 로페즈는 "주의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번번이 공수표가 되고 있다. KIA 관계자는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또다시 그라운드에서 불손한 행동을 한다면 코칭스태프 차원에서 로페즈를 징계할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알파클럽] 당신의 소중한 주식자산은? 1:1 무료상담 신청!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