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감독도 혀 내두른 추신수의 놀라운 인기

2010. 4. 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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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팬들 배려 오클랜드전 휴식 취소에인절스게임때도 LA 교민 인산인해가는 곳 마다 취재진들 추신수만 찾아

추신수는 2010시즌 클리블랜드에서 1경기도 쉬지 않고 출장중이다. 심지어 단 1이닝도 빠지지 않고 있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증명하는 척도다. 팀을 위한 이런 헌신이야말로 추신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소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이런 추신수를 두고 "남다른 정신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한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원해서 매일 뛰기를 원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 모든 야구선수들이 루 게릭이나 칼 립켄 주니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긴 시즌을 치르려면 하루쯤 쉬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악타 감독도 원래는 지난 주말 오클랜드 원정에서 추신수를 위해 하루 휴식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악타의 플랜은 오클랜드 콜리세움에 도착하기 전의 것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위치한 구장에 도착하자마자 추신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한국 팬들이 있었던 것이다. 악타는 이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기에 마음을 바꾸었다. 결국 추신수는 3연전을 전부 뛰었다.

그 다음 클리블랜드는 에인절스타디움으로 갔는데 이번엔 LA 지역에서 몰려든 한국 교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들은 클리블랜드 덕아웃 근처에 몰려 "추신수"를 연호했고, 사인 받기를 열망했다. 또 다시 악타는 이 사람들을 보고 휴식을 주려던 당초 예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추신수는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을 전부 뛰기로 했다. 결국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의 원정 9연전을 모조리 뛰는 셈이다.

추신수는 4월에 가장 바쁜 사나이였다. 바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최고로 생산적이었다. 게다가 클리블랜드 타자 중에서 가장 기복 없이 꾸준했다.

사실 이번 주 내내 추신수에게 부과된 업무는 필드에서의 플레이에 국한되지 않았다. 에인절스 구단은 클리블랜드 3연전 기간에 10여명의 한국인 취재진에게 '프레스 크레덴셜'을 발급했다. 게다가 구장을 찾은 신문기자들, TV 리포터들, 사진기자들은 시리즈 내내 경기 전후를 가리지 않고 추신수와의 시간을 원했다.

그래도 추신수는 이런 상황에서 담담하게도 잘 처신했다. 악타 감독조차 "추신수는 평상심을 잃지 않는다(Choo carries himself)"고 탄복할 정도였다.

"추신수는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갖춰야 될 인성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영어로 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악타의 말이다.

미국 바깥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다 이렇진 않다. 그러나 추신수는 영어를 습득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고 있고, 이 점은 악타도 존중하는 바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를 위해 따로 통역을 두지 않는다. 추신수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 미국 미디어와 직접 만나고, 적절하게 대답한다. 말이 안 통하는 일은 없다. 붙임성이 있으며 리더십도 출중하다."

앞으로도 추신수가 악타 감독의 라인업에 줄곧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추신수는 계속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바쁜 선수로 남을 것 같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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