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만루홈런 포함 2안타 5타점..클리블랜드 전설 '밥 펠러' 웃게 했다

2010. 4. 19.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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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클리블랜드, 박광민 기자]추신수(28)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전설적인 투수인 밥 펠러(91)는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야구팀의 선수라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펠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어린이팬 테일러 댐버그(6)도 추신수의 홈런에 "와우"라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를 쳤다.

추신수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만루홈런 포함 4타석 3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시즌 4호 아치를 그렸고, 12타점, 타율 3할5푼까지 끌어 올렸다.

추신수의 맹타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는 화이트삭스를 7-4로 물리치고 4연승에 성공하며 시즌성적 6승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3위를 마크하게 됐다.

첫 타석부터 추신수는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추신수는 1회말 클리블랜드 공격에서 선두타자 아수드루발 카브레라의 2루타와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개빈 플로이드의 투심을 정확히 받아 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추신수의 적시타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득점기회를 이어가 6번 마크 그루질라넥의 2타점 적시타로 1회부터 3점을 선취했다.

추신수는 2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플로이드의 2구째 바깥쪽 83마일(133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겨 397피트(121m)에 떨어 뜨렸다.

추신수가 홈런을 치자 프로그레시브 필드를 찾은 클리블랜드 팬들은 모두가 기립해 "추!추!"를 연호했고 추신수가 덕아웃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박수갈채를 보냈다.

추신수는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나갔다. 골라 나갔다기보다 상대 배터리가 승부를 피했다. 화이트삭스의 2번째 투수 토니 페냐는 추신수를 상대로 93~95마일(151~154km)직구를 4개 던져 3구째 스트라이크를 1개 잡은 뒤 5구째 88마일(141km)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볼이 되었다.

추신수는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구원투수 JJ 푸츠를 상대로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힘껏 끌어당겼으나 1루 베이스 쪽으로 치우쳐 수비를 하던 2루수 고든 베컴의 영리한 수비에 걸려 땅볼 아웃이 됐다.

공격에서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추신수는 멋진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화이트삭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신수는 8회초 수비 때 폴 코너코의 타구 때 우측 라인 선상으로 휘어져 나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려 다이빙을 했지만 타구에 조금 못 미쳐 2루타를 내줬다.

추신수는 9회초 수비 때 무사 1,3루에서 고든 베컴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하며 잡아내 귀중한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추신수는 공을 잡자 마자 벌떡 일어서 홈에 송구해 3루에 있던 알렉세이 라미레스의 홈 질주를 막았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투수 파우스트 카르모나가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지난 2007년 CC 사바시아와 함께 클리블랜드를 플레이오프에 올리며 최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카르모나는 지난 2년 동안 13승19패로 특별한 부상도 없이 부진에 빠졌다.

카르모나는 19승을 기록한 투수였지만 한 순간에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을 잃어버렸고 제구력에 문제를 나타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3경기에 출전해 2승을 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필드 4층 기자실에서 같이 기사를 쓰던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인 '플레인 딜러'의 인디언스 담당 기자인 데니스 마노로프는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야구를 잘 하는 것 뿐 아니라 매우 겸손하다. 인간적"이라며 '추신수는 최고(Shin-Soo is the MAN!)'라는 쪽지를 기자에게 건넸다.

agassi@osen.co.kr

<사진>클리블랜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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