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선두' 이대호 비꼬기..불편한 日 언론

2012. 7. 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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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프로야구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데 대해 칭찬인지 폄하인지 알 수 없는 기사가 등장했다.

일본 < 석간후지 > 인터넷판은 지난 9일 '2관왕 오릭스 이대호, 가난한 소년시대가 강타자를 낳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2010년 한국에서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기록을 수립한 거인 대포는 진짜인가?'로 시작되는 이 기사는 한마디로 이대호가 가난하게 보낸 어린 시절이 멀리 이국인 일본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바탕이 됐다는 내용이다.

이대호는 8일 지바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투런포로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퍼시픽리그 단독 1위로 나섰다. 또 53타점을 올려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단독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소속팀 오릭스의 자력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이대호의 선전은 돋보인다.

이에 이 신문은 이대호가 최근 "숫자에 관한 질문을 하지 말아 달라. 마지막 10경기 정도가 되면 내 마음을 표현하겠다.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고 인터뷰를 한 데 대해 '한국에서 두 번이나 3관왕을 차지한 만큼 일본 첫 해 쾌거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고 타이틀 획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곧 지난 시즌 지바 롯데에서 퇴단한 김태균(30, 한화)까지 끌어들인 기사 내용은 다분히 악의적이라 할 만했다.

최근 일본에서 활약한 한국인 타자 대부분이 실망스러웠다는 이 기사는 '지난 시즌 지바 롯데 김태균이 치료를 이유로 6월 귀국, 다음달 한국 언론을 통해 "계약해제 합의"로 보도했고 그대로 퇴단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이 신문은 당시 김태균이 "일본에서는 야구가 재미없었다"고 말했지만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우호적이고 서비스 정신이 왕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팀동료와 합동 개인 트레이닝 훈련 때 있었던 해프닝이 코믹하게 전달됐고 번역된 뉴스를 본 아버지(김종대 씨)로부터 "칠칠하지 못하다"고 국제전화로 혼이 난 후 의기소침, 주위에 벽을 만들었다고.

김태균을 기사에 끌어들인 것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엄격한 한국사회를 설명하면서도 이대호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시장에서 된장을 파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럴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이대호가 프로에서 성공한 후 "할머니에게 할 수 없었던 효행을 다른 어려운 노인에게 하고 싶다"고 자선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과 오프시즌에는 양로원 등을 방문하고 독거노인에게 연탄을 나눠 주는 등 작년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고 썼지만 납득하기 쉽지 않은 기사의 전개다.

이 기사는 섬세한 '엘리트'나 딸이 성인이 되어도 아버지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는 '파더 콤플렉스'에는 나타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 이국에서 활약하는 강점이 되고 있다며 마쳤다.

< 석간후지 > 는 일본 내에서 우익 성향이 강하며 혐한의 대표 주자격인 신문으로 알려져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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