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회 연속 굴욕에 'WBC 폐지론' 솔솔

2013. 3. 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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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야구 종주국'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연스럽게 미국 내에서는 WBC 폐지론도 일고 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 2라운드에 탈락하고,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미국은 올해 3회 대회를 맞아 '명장' 조 토리 감독을 선임하며 우승에 의욕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첫 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미국 내에서의 WBC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일본 < 도쿄스포츠 > 는 지난 20일자 기사를 통해 이 같은 현지 분위기를 전한 기사를 실었다. 'ESPN'에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커트 실링은 지난 15일 '베이스볼 투나잇' 프로그램에 나와 "토리 감독조차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감독 업무를 제대로 마칠 수 없었다. WBC에서는 어느 누가 감독을 맡아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은 WBC에서 영원히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토리 감독도 2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후 "패배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전력을 다했고 상대가 좋았다"고 인정하면서도 "WBC는 어디까지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열리는 대회다. 여기서 선수들을 무리시킬 수 없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되거나 부상을 당하면 큰 일 난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리 명망 높은 토리 감독일지라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실링도 "결국 메이저리그와 WBC의 공존은 어렵다. 4년 후 4회 대회는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를 거듭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향후 WBC 개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며 가감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에서 큰 족적을 남긴 투수였던 실링의 발언은 미국 내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폭스스포츠' 해설자로 몸담고 있는 메이저리거 출신 맷 스태어스도 지난 16일 방송에서 "WBC는 한계에 왔다. 정규시즌 개막 직전이 아닌 다른 시기에 열리지 않는 이상 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은 부상이 무서워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도 "원래부터 메이저리그 구단 구위층에서는 WBC 개최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강했다. 이번 대회에 미국이 우승을 놓치게 됨에 따라 WBC 반대파의 세력과 발언권이 강해질 것이다. 이번 3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WBC가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WBC는 역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28개국이 참가했고, 네덜란드가 유럽국가로는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등 야구의 세계화가 이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진한 국제화 전략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사무국에서는 이번 WBC를 '세계적인 이벤트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고, 2017년 대회는 더 많은 국가들을 참여시켜 2015년 예선도 겸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된 마당에 WBC는 유일하게 남은 세계적인 야구 대회다. 그러나 시즌 직전 열리는 대회 시기상 딜레마가 발목을 잡고 있다. 폐지될 가능성은 적지만 WBC 반대파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진다.

waw@osen.co.kr

< 사진 > 샌프란시스코=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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