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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공금 유용 사태, `책임은 누가지나`

매일경제 | 입력 2012.09.14 10:57 | 수정 2012.09.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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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김재호 기자] 대책은 내놓았지만, 시원한 해답은 아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공금 유용 논란에 대해 이사회는 허술한 규정과 총재 유고 상황만을 탓했다.

KOVO는 14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에 있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9기 2차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 최대의 이슈는 KOVO 운영진의 기금 유용 논란. 약 80억 원에 달하는 기금을 이사회 동의 없이 사용했다. 그 사용처가 이동호 전 총재와 박상설 사무총장이 재직했던 대우자동차판매의 기업어음 매입과 법정관리 당시 기업 자금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기금 운영의 투명화를 위한 재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삼성화재, LIG 손해보험,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 배구단 네 팀의 단장이 구성원이다. 이사회 임시 의장을 맡은 이유성 대한항공 단장은 "재정위원회를 구성한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빠진 게 있었다. 지난 일에 대한 책임 소재는 슬그머니 넘어가는 모양새였다. 이 단장은 "KOVO 규정이 포괄적이다 보니 문제가 야기됐다. 규정 위반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같이 자리한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도 "경영인이 봤을 때는 스포츠계가 이런 면에서 뒤처진 것이 많다. 규정이 애매모호한 것이 많았다.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사태의 책임은 자리에 없는 총재에게 향했다. "총재 공석이 너무 길었다. 사무총장이 모든 일을 해서 오해가 나온 것이기에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총재 선출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사무총장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다.

주무 부서에 대한 대처도 미온적이었다. KOVO의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일 연맹관계자들을 부른 자리에서 "이사회에서 한 구단이라도 이의를 제기하거나 공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는 모든 이사들이 다 했지만, 직권 조사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수준에서 문제 제기를 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은 애매한 규정만 탓하는 모양새였다. 지난 일의 도덕적 논란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소를 잃고 외양간은 고쳤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mksports@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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