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신 있어" vs "선수는 구단 소유" 현격한 온도 차

2012. 9.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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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김재호 기자] '합의'라는 표현을 쓰기 민망할 정도였다. 합의서를 들고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였다.

김연경과 흥국생명 배구단은 7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배구협회의 중재 아래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서 양 측은 '2년 임대 뒤 흥국생명 복귀'에 합의했다.

합의는 했지만, 둘의 갈등은 여전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유권 해석에 대해서도 김연경은 "FIVB에 얘기를 한 상태기에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FIVB의 해석을 따르기로 한 것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기에 (합의를) 결정했다. 국제 규정을 따르면 내가 FA라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며 FIVB의 유권 해석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흥국생명을 대표해 나온 권광영 단장은 "페네르바체 구단에서 개인적으로 FIVB에 질의한 것은 답변할 의무가 없다. 국가 배구 협회를 거쳐야만 효력이 있다. FIVB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지역 규정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한국 배구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강대국이다. 이런 나라의 규정을 후진적인 규정이라며 합의를 뒤집을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KOVO 규정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일 극명하게 엇갈린 것은 선수 신분에 대한 해석이었다. 김연경은 "2월 말까지는 흥국생명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계약이 끝난 상태다. 해외에서는 나를 FA선수로 본다. 흥국생명에게는 나중에라도 돌아와서 2년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언젠가는 한국에 와서 2년 정도 뛸 생각이었다"라며 국내 복귀 여부에 상관없이 FA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 단장은 "김연경은 흥국생명의 중요한 자산이다. 임차인인 페네르바체가 김연경에 대해서 뭐라고 의견을 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지난 시즌만 봐도 외국인 통역 문제를 구단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문의를 해도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김연경이 여전히 흥국생명 신분임을 강조했다.

둘 사이에는 마지막까지 냉기류가 흘렀다. 김연경이 "에이전트 계약은 유지되는 것이 맞다. 일단은 소속팀에 합류해서 10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세계 클럽 대항전 우승을 노리겠다"고 하자 권 단장은 "미안한 얘기지만, 에이전트는 인정할 수 없다. 임대계약서가 완료가 안 되면 이적동의서(ITC)도 발급할 수 없다. 카타르 대회에 나간다고 했는데, 가서 관광하는 것은 좋지만, 시합은 뛰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합의는 했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자유의 몸'이 되고픈 김연경과 '선수 소유권'을 인정해달라는 흥국생명의 싸움의 결말은 이달 안에 나올 FIVB의 유권 해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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