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년 임대로 페네르바체 진출..갈등은 여전

이석무 2012. 9. 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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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팽팽한 평행선을 달려왔던 김연경(24)의 해외 진출 문제가 일단은 풀렸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대한배구협회는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김연경의 국제 이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임태희 대한배구협회 회장과 박성민 대한배구협회 부회장,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이 참석했다.

그동안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해외 진출 문제를 놓고 깊은 갈등을 빚어왔다. 김연경이 자유계약신분(FA) 자격을 얻었다고 주장한 반면 흥국생명은 여전히 김연경이 구단 소속 신분임을 강조했다. 여기에 김연경이 에이전트를 내세워 페네르바체와 2년 계약을 맺자 흥국생명이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대한배구협회가 뒤늦게 중재에 나섰다. 중재안은 김연경의 2년 계약을 인정하는 대신 페네르바체와의 계약 주체를 김연경이 아닌 흥국생명으로 바꾸는 것이다.

수차례 협상 끝에 김연경이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결국 김연경은 FA 자격이 아닌 흥국생명의 임대선수 신분으로 페네르바체에서 진출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합의안 내용을 보면 ''김연경은 원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 소속이며 이를 토대로 해외진출을 추진한다. 해외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며 이후 국내리그에 복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향후 문제는 협회 중재 아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국제기구의 법률적인 판단에 따르기로 한다'고 돼있다. 국제기구란 사실상 국제배구연맹(FIVB)를 뜻한다.

서로 양 측간에 한 발씩 양보한 결과다. 이번 합의를 통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흥국생명 소속 선수임을 사실상 인정받았다. 반면 김연경측은 기존에 맺은 계약 조건 대로 페네르바체에서 계속 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입장차는 컸다. 김연경은 "임대로 간다는 얘기가 있지만 내가 임대로 갈지는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문제다. 페네르바체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페네르바체의 허락을 받는게 맞다. 국제배구연맹에 얘기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합의안의) 뒤쪽 얘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김연경은 "FIVB의 결정이 나오면 그에 따르겠다. 임대신분이라고 하면 해외에서 2년을 뛴 뒤 흥국생명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FA라고 한다면 국내로 돌아올지, 해외에 계속 있을지는 자유롭게 결정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은 "FIVB 문제는 협회 등에서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면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페네르바체가 개인적으로 FIVB에 질의한 것은 공신력을 인정할 수 없다. 터키배구협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질의한 것이 없다"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우리 자산인 선수의 계약에 대해 임차구단이 의견을 내니 안내니 하는 문제는 상식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말이 안된다. (선수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우리가 원하는대로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대해 박성민 협회 부회장은 "김연경이 FA인지, 임대신분인지 대한배구협회가 FIVB에 직접 의뢰를 할 것이다. 이달 안에 FIVB의 유권해석이 나올 것이다. FIVB의 결정에 따라 대한배구협회도 규정 등을 손질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일단 페네르바체행이 결정된 만큼 김연경은 8일밤 터키로 출국한 뒤 15일 부터 폴란드 브로츨라프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는 10월에 열릴 카타르컵에 페네르바체 소속 선수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FIVB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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