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연경 두고 결코 장사 안한다"

이석무 2012. 8. 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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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연경(24)의 거취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흥국생명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흥국생명이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여부와 또 하나는 에이전트 계약이다. 프로배구연맹 규정상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국내에서 여섯 시즌을 뛰어야 한다. 그런데 김연경은 네 시즌밖에 뛰지 않았다.

이후 일본과 터키에서 뛴 3년에 대해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임대된 것이니 흥국생명에서 뛴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FA자격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국내에서 뛰지 않은 만큼 FA 자격을 얻을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현실적으로 김연경이 FA 자격을 인정받기는 어렵다. 국제배구연맹(FIVB)도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해당 국가 협회의 로컬룰을 인정한다. 그 때문에 김연경 측은 "해외에서 뛴 뒤 돌아와 두 시즌 더 흥국생명에서 뛰겠다"고 한 걸음 물러난 상황이다.

에이전트 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 김연경은 최근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에이전트는 구단과의 계약을 포함해 선수의 실질적인 대리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 규정에는 에이전트 제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흥국생명 역시 에이전트를 협상 파트너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리인을 두겠다면 에이전트 계약이 아닌 매니지먼트 계약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흥국생명 측은 이번 김연경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단 이미지에 계속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흥국생명 배구단 박진호 부단장은 "우리가 쿨하게 김연경을 포기하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스포츠 전체의 문제로 커졌다"며 "배구계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 타프로스포츠에서도 이번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진호 부단장은 "우리는 김연경의 해외진출로 인해 금전적으로 이득을 취한 것이 1원도 없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랬다"며 "김연경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있어 모든 것을 지원했는데 마치 부도덕한 회사인 것처럼 비쳐 안타깝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흥국생명의 입장은 분명하다. 현실에 놓인 규정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일을 처리하라는 것이다. 박진호 부단장은 "김연경이 FA 문제 등 국내 규정을 인정하고 기본적인 것을 지키면 회사에서 최대한 배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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