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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열 기자의 취재파일] 대한배구협회가 ‘섭회’로 불리는 이유

스포츠동아 | 입력 2012.09.14 07:07 | 수정 2012.09.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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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이슈는 아시아배구연맹컵(AVC컵)에 출전중인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다. 대표팀 선출과정의 실상을 모르는 상당수 팬들이 선수 구성과 경기력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올림픽 4강팀의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 선수 선발은 감독도 모르게 대한배구협회 대표팀 관리위원들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 대부분은 차기 대표팀 선발에서는 제외될 멤버들이다. 이런 일방적인 행정 탓에 여자배구를 올림픽 4강으로 이끈 김형실 감독은 결국 사임했다. 올림픽팀의 홍성진 코치가 대표팀을 맡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내년 월드그랑프리에 출전하지 못한다. 올림픽 4강팀이 국제 대회에서 탈락해 1년을 쉬는 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장기 비전과 전략을 세워도 모자랄 판에 여자배구의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심지어 대한배구협회 모 임원은 "내년에 월드리그 못 나가도 상관없으니 그냥 이 멤버로 대회를 치르라"고 대표팀 관계자에게 종용했다는 후문이다.

배구협회 졸속 행정의 희생양은 결국 대표 선수들이다. 일관성 없는 대표 선발과 국제대회에 출전해도 아무런 지원이 없는 '나 몰라라'식 행정 탓에 선수들은 협회를 '섭회(섭섭한 협회)'라고 부른다.

대표팀은 기술보다 팀 분위기와 조직력이 생명이다. 하지만 올림픽 4강 진출로 다져놓은 대표팀의 조직력과 분위기는 일순간에 와해됐다. 선수들이 보여준 인내와 열정이 안타까울 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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