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만 15번.. 억세게 운 없는 독일 빙속 선수

김효경 2010. 2. 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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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효경] 전광판에 나온 순위는 4위. 독일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다니엘라 안슐츠 톰즈(35)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젠장"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실수를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라는 탄식도 했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안슐츠에게 그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다. 안슐츠는 중거리의 강자로 독일 국내 대회나 월드컵시리즈에서는 우승의 맛을 보기도 했지만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 등의 큰 대회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시상대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12년간 메이저 대회에서 4등을 기록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것만 14번. 2005년 유럽선수권에서 500m와 1000m 은메달, 같은 해 세계선수권 3000m 동메달을 딴 저기 있지만 그게 다였다.

올림픽에서도 그녀의 불운은 계속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토리노 대회 5000m에서 5위에 오른 게 최고였을 뿐 개인종목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토리노 올림픽 단체 추발에서 딴 금메달이 유일한 메달. 35살의 노장으로 은퇴를 앞둔 만큼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안슐츠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안슐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마지막 14조로 나섰다. 1800m까지의 기록은 2분26초5. 구간기록에서 1위보다 0.2초가 빨라 메달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막판 힘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스피드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최종 기록은 4분04초87. 3위 크리스티나 그로브스(캐나다)와 격차는 겨우 0.03초였다. 다 잡은 메달은 날아갔고 통산 15번째 4위의 멍에만이 남았다.

안슐츠는 "항상 아슬아슬한 4위였다"는 자조적인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선수촌 근처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최악의 하루였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운명을 탓했다.

하지만 안슐츠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4일 자신의 주종목인 5000m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슐츠는 과연 자신의 불운을 끊어낼 수 있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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